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선언을 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을 향해선 "편 가르기한다"고 일침을 가하며 견제에 나섰다.
금 전 의원은 4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안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 "제가 가장 확장성 있는 후보라고 생각하고, 또 집권 세력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소신과 원칙을 가진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안 대표와) 단일화 과정을 통해서 이기고 또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12년 대선에서 안 대표를 도왔던 인연을 언급하면서 "이제 9년이 지났고, 또 정치나 인물이 바뀔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과 안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 만나 제3지대 경선에 대한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 전 의원은 "경선룰이나 방식을 둘러싼 샅바 싸움이 되면 야당이 진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는 설날(12일) 전에 유권자들이 관심이 보일 때 치열한 토론을 해서 시민들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 대표에게 "토론 형식은 밤샘 토론이든 끝장 토론이든 또 방송사에서 초청하는 토론이든 방식과 상관없이 폭 넓고 깊이 있는 진지한 토론을 갖자고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전날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금 전 의원을 보듬고 가야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보듬는다는 표현은 조금 이상하다"면서 "대화를 해야 한다는 말씀에 대해서는 저는 박 후보뿐만 아니라 정치인들이 여야를 불문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금 전 의원은 여당 후보인 박 전 장관과 우상호 의원에 대해 "두 분 모두 경험이 많고 다른 것 보다 선거에 매우 능한 분"이라면서도 "두 분이 지금처럼 여권의 강성 지지층에 잘 보이려고 서로 친분 논쟁을 하면서 그런 다툼을 보이는 모습은 조금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금 전 의원은 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해 작심발언도 했다. 그는 "민주당, 정부가 편 가르기를 하고 또 진영 논리에 빠져있는 걸 보면서 정말 공정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편이 하는 일은 무조건 맞다고 고집하고, 상대방 주장을 무조건 반대하다 보니 부동산 정책의 실패, 민생의 어려움,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인데 1년 내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다투는 그런 모습에 집중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민생을 위해서라도 합리적이고 공정한 정치의 복원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편 가르기를 해서 국민들이 서로 싸우게 하는 것"이라고 자신이 탈당했던 민주당을 저격했다.
그는 이어 "진짜 민생을 위해서 중요한 문제, 또 정책을 위한 아주 다양한 견해를 놓고 합리적인 토론을 하는 게 다 사라지고, 이미 때 지난 법관 탄핵을 끄집어 내서 사법부의 독립을 흔드는 등 의제 설정에서도 큰 문제가 있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