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다양한 차량들이 속속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장 좋은 예는 ‘패션카’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미니 브랜드의 다양한 차량이며, 이러한 미니의 감성은 ‘미니 쿠퍼’로 대표되는 3도어 해치백 모델이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미니에 견줄 수 있는 독특함은 아마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의 매력적인 존재, ‘시트로엥 C4 칵투스’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개성 넘치는 유러피언 패션카, 미니 쿠퍼와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어떤 매력과 차이를 제시할까?
개성 넘치는 해치백…미니 쿠퍼
미니 쿠퍼는 말 그대로 컴팩트 패션카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실제 3세대에 이르며 ‘체격이 커졌다’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3,821mm의 짧은 전장은 도로 위의 여느 차량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확연히 돋보이는 부분이다.
전폭과 전고 역시 1,727mm와 1,414mm 등에 남짓한 수준이며 트림 및 에디션 모델에 따라 소소한 차이는 있으나 기본적인 체격에 있어서는 말 그대로 ‘컴팩트 모델’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휠베이스나 공차중량 역시 컴팩트 모델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유니크한 감성이 돋보인다. 프론트 엔드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독창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으며 독특한 디테일이나 다양한 데칼과 리버리 등이 그 어떤 차량보다 잘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어지는 측면이나 후면 디자인에 있어서도 여느 차량과는 완전히 다른,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해 치열한 수입차 시장에서도 확실한 경쟁력, 그리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참고로 미니 쿠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다양한 에디션에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배경에는 새로운 에디션 모델에 데뷔에 따른 시장에서의 반응 등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만큼 브랜드 역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컴팩트 크로스오버의 존재…시트로엥 C4 칵투스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미니 쿠퍼에 비한다면 체격이 작은 건 아니다. 실제 같은 그룹 내의 비슷한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푸조 2008와 비슷한 체격이다.
제원을 보면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4,160mm의 전장과 1,730mm의 전폭을 갖췄으며 전고는 2008보다는 조금 더 낮은 1,530mm이다. 그러나 디자인의 구성과 연출에 있어서는 완전히 차별화된 모습을 제시한다.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 곡선 중심의 도심형 크로스오버의 형태를 갖춰 최근 시트로엥의 주요한 개발 방향이며 C4 칵투스는 이번 변화를 통해 C3 에어크로스, C5 에어크로스와의 통일감을 강조한다. 안개등 주면과 도어 패널 하단에 하이라이트 컬러를 더한 기교를 선보여 개성을 더한다.
프렌치한 감성이 돋보이는 독특한 면과 선의 처리, 그리고 하이라이트 컬러가 더해지며 유니크한 스타일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이와 함께 후면 범퍼 하단에는 볼륨감이 돋보이는 클래딩 가드가 더해졌으며 독특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역시 독특한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지금의 모습도 어떤 장소에서도 ‘패션카의 가치’와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이전의 칵투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에어-범프라는 독특한 디테일을 통해 더욱 유니스한 그스타일을 제시했던 ‘초기형’ C4 칵투스의 디자인에 조금 더 호감을 느끼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
독특한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미니 쿠퍼
미니 쿠퍼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독특한 아이덴티티로 가득하다. 특히 원형으로 구성된 계기판과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구성, 그리고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 등이 더해지며 미니 고유의 감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일부 에디션 모델의 경우에는 독특한 패턴이나 디테일 등이 더해져 더욱 유니크한 감성을 제시하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 차량의 포지셔닝 등에 있어서 전체적인 소재와 마감이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유사한 체격의 차량들에 비교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내 공간은 다소 협소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체격은 한층 넓어진 3세대 모델이라 1열 공간은 이전보다 분명 여유가 있는 모습이며, 편의 사양 부분에서도 분명한 개선이 이루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만 2열 공간은 큰 의미가 없다. 2세대 미니 쿠퍼에 비해 3세대 미니 쿠퍼가 체격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작은 차체를 갖고 있는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적재 공간은 211L이며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때에는 최대 731L까지 늘어난다.
편리함과 여유를 품은 시트로엥 C4 칵투스
평평한 대시보드에 팝업 방식으로 자리한 와이드 디스플레이 계기판과 그리고 센터페시아 상단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배치해 직관적이고 깔끔함이 돋보인다.
실내 공간의 버튼을 스티어링 휠을 제외하며 최소로 줄이고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 스크린을 통해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변화와 함께 새롭게 추가된 기어 시프트 레버는 소소한 모습이다. 기본적인 편의 기능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컴팩트 모델로서 준수한 모습을 갖췄다.
참고로 소재 등에 있어서는 패브릭, 즉 직물 소재가 많이 적용되어 다소 이채로운 모습이다.
C4 칵투스는 미니 쿠퍼에 비해 큰 체격에서 제시되는 여유를 자랑한다. 실제 1열 공간의 경우 벤치 타입의 1열 시트가 사라진 점은 무척 아쉽게 느껴지지만 충분히 넉넉한 공간을 제시하며 레그룸도 만족스럽다.
또한 2열 공간 역시 창문 개방이 제한적이지만 컴팩트 크로스오버로서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고, 또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준수한 모습이 이어진다. 덧붙여 적재 공간은 358L이며 2열 시트 폴딩 시에는 1,170L까지 늘어나 미니 쿠퍼와는 사뭇 비교된다.
다채로운 엔진이 제시하는 경쾌한 드라이빙
미니 쿠퍼의 매력 중 하나는 역시 다채로운 파워트레인이 마련되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높인다는 점이다. 실제 136마력의 1.5L 엔진부터 192마력의 2.0L 엔진을 탑재한 쿠퍼 S를 거쳐 최고 231마력에 이르는 고성능 모델 JCW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능의 선택지를 제시한다.
이러한 성능은 작고 가벼운 차체와 어우러지며 기본 사양인 미니 쿠퍼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발진 가속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의 만족스러움을 드러낸다.
게다가 변속기의 조합도 우수한 편이기 때문에 드라이빙의 군더더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외에도 미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핸들링 퍼포먼스도 충분하다. 실제 미니 쿠퍼는 트림이나 구성을 가리지 않고 조향에 따라 곧바로 반응하는 특유의 경쾌함과 민첩함을 통해 주행의 즐거움을 높이며 운전자로 하여금 ‘속도’에 구애 받지 않고 더욱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부드럽고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전보다 분명 부드러워졌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니는 미니의 질감을 어느 정도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다루기 좋고, 여유롭게 달리는 C4 칵투스
시트로엥 C4 칵투스의 보닛 아래에는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1.5L 블루HDi 디젤 엔진이 자리하고 6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기본적으로는 공인 연비 15.5km/L에 이르는 우수한 효율성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그러나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드라이빙에서의 분명한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컴팩트 모델에게 있어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을 확보한 만큼 달리는 즐거움 덕에 크게 단점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대신 디젤 엔진의 질감은 다소 도드라지는 편이다.
게다가 변속 자체도 부드럽고, 운전자의 의지도 제법 잘 반영한다. 게다가 저단에서 느껴지는 변속의 체결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덕분에 120마력을 충분히 활용하고, 또 즐기며 가속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다.
컴팩트하면서도 밸런스 좋은 시트로엥 특유의 특성 덕인지 조향에 따라 경쾌하게 움직이며 승차감을 동시에 높이는 모습을 드러내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프렌치 핸들링, 불란서의 드라이빙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프랑스 차량들 고유의 경쾌한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 조향 조작에 대한 경쾌한 차체 반응과 조향 시 느껴지는 손 맛 등은 더욱 돋보이는 부분. 다만 컴포트 드라이빙에 초점을 맞춘 만큼 다소 빠른 주행 페이스로 달릴 때에는 그 한계가 도드라지는 경우가 있어 운전자가 사전에 차량의 한계를 인지할 필요가 있다.
3,200만원대의 두 존재
미니 쿠퍼는 국내 시장에서 쿠퍼와 쿠퍼 하이트림, 쿠퍼 S 및 쿠퍼 S 하이트림을 거쳐 JCW로 이어지며 판매 가격은 3,230만원부터 시작되며 각각 3,890만원, 4,160만원 4,390만원 그리고 5,120만원으로 이어지는 폭 넓은 가격 구성을 갖췄다.
반면 시트로엥 C4 칵투스는 국내 시장에서 샤인 트림 단 하나로만 구성되며 판매 가격은 3,250만원이라 ‘이왕이면’라는 마음에 상위 트림으로 올라가며 예산을 벗어나거나 혹은 여러 트림 속에서 고민하게 될 일을 방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