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도축 시설인 충북 음성군 축산물공판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공판장은 전국에서 온 유통업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음성군 축산물공판장 종사자와 관련 접촉자 등 700여명을 전수 검사한 결과 충북도내에서만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에서도 이 공판장을 출퇴근하는 2명이 추가 확진을 받았다.
앞서 1일 오전 이 공판장에서 일하는 중도매인 3명이 서울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이날 오후 청주와 진천, 음성에 거주하는 공판장 종사자 4명이 연속 확진됐다. 이 공판장 관련 확진자는 현재 13명으로 늘었다. 공판장은 이날 하루 폐쇄 조치됐다.
보건 당국은 공판장 종사자가 많은데다 이곳을 오가는 유통업자 등의 활동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이곳을 고리로 한 전국적인 연쇄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음성군 삼성면에 자리한 이 공판장은 2011년 3월 전국 최대 규모의 도축시설로 개장했다. 5만 8,500㎡의 터에 연면적 3만㎡ 규모로 한 해 소 14만8,000마리, 돼지 16만마리를 도축해 전국에 공급한다. 이는 전국 도축 물량의 10%에 해당한다.
종사자는 일반 직원 150명, 중도매인 130명, 축산물품질평가원 소속 등 공무원 21명, 가공 등 협력업체 직원 600여명 등 총 900여명에 달한다. 공판장 측은 “설을 앞두고 육류 수요가 몰리는 시점에 공판장을 오래 폐쇄할 수 없다"며 "철저히 소독한 뒤 3일 재개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