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 공무직 노조가 SBS의 구리시 채용 관련 비리 의혹 보도에 대해 2일 “구리 시민의 명예와 시청 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보도”라며 규탄 성명을 냈다.
전국자치단체공무직본부 구리시지회, 구리시공무직노조는 성명에서 “SBS의 무분별한 보도는 ‘공직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신뢰를 악화시키고, 조합원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매우 심각한 행위”라며 “취재를 빙자해 업무를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이들 노조는 이어 “근거도 없이 추측성으로 일관, 3일 동안 연이어 구리시를 의혹으로 몰고 간 SBS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며 “구리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SBS보도국에 대해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구리시 당원협의회는 전날 안승남 구리시장을 향해 이번에 제기된 3가지 의혹과 관련해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협의회는 성명에서 “안 시장은 '양두구육'(羊頭狗肉) 문재인 정권의 적나라한 실체를 보여준 또 하나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양두구육은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겉은 훌륭해 보이나 속은 그렇지 않은 것을 비유한다.
SBS는 지난달 말 안 시장과 관련한 아들 병역 특혜, 건설사 간부와의 부적절한 만남, 측근 채용 비리 3가지 의혹을 연속 보도했다.
이에 안 시장은 “상근예비역으로 선발된 아들이 현재 시청 예비군 기동대에서 근무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일체의 특혜나 청탁은 없다”며 “상근예비역 선발과 부대배치 권한은 전적으로 관할 군부대에 있다”라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자신의 측근들을 시 산하기관에 채용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직원 채용은 모두 관련 규정을 준수해 적법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다”라며 "흠집내기식 보도"라고 반박했다. 안 시장은 지난달 30일 SBS를 상대로 정정보도를 요청한데 이어 1일 국방부에 자신의 아들 병역 문제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밝혀달라며 감사를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