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1일 당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에 본격 나섰다.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엄마 리더십’과 ‘친서민 시장’을 각각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상호 비방은 자제하자는 ‘원팀 전략’ 속에 선거를 뛰고 있는 두 인사는 정견 발표도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민주당은 이날 4월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낸 두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온라인 국민면접을 실시했다.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두 인사가 공식적으로 한 자리에서 정견 발표를 한 것은 처음이다.
먼저 정견 발표에 나선 우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는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 야당 후보와 차별화하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자신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도왔다는 점을 들어 “세 분의 대통령을 지키고 함께 해 온 역사를 가장 잘 계승할 후보가 우상호”라고 자신했다. 또 야권 맞수인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부자를 대변하는 보수 후보"라 칭하며, ‘찐서민’인 자신이 확실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 했다.
우 의원은 “많은 분들이 ‘우상호 참 좋은데, 이길 수 있나’라고 묻는데, 이길 수 있다”라며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썼다. 그는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정의당 등 범진보 정당을 다 합친 지지율 합계가 43%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산 지지율 30%보다 높았다”라며 “범진보를 결집할 수 있는 후보가 나설 때 우리는 승리한다. 우상호가 그런 후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우린 단 한 번도 여성 광역단체장을 가진 적이 없다”며 “글로벌 도시로서 서울도 이제 여성시장이 탄생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엄마 같은 푸근한 리더십’을 가진, 여성 후보인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호소였다.
그러면서 박 전 장관은 ‘21분 컴팩트 도시’란 자신의 공약을 알리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21분 컴팩트 도시는 서울을 인구 50만명 정도의 21개 다핵구조로 분산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일터와 주거, 교육, 보육, 문화, 의료, 스포츠, 오락 등 이 모든 게 서울 어디에서나 21분 안에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반값아파트’도 약속했다. 박 전 장관은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도 2011년 제가 내놓은 공약이었다”며 “평당 1,000만원 공공임대 형태로 반값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