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숙인 복지지설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고시텔과 병원 등에서도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중구 소재 노숙인 복지시설 관련 확진자가 31일 하루 동안 8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54명(서울 52명)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추가 확진된 8명은 모두 노숙인이다.
26일부터 노숙인과 쪽방주민들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검사에서도 중구 소재 복지시설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11명이 나왔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추가 확진자는 입원치료 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 조치하고, 밀접접촉자는 임시격리시설로 이송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소재 고시텔에서는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돼 현재까지 모두 10명이 확진됐다. 이 곳에서는 이용자 1명 지난달 29일 최초 확진 후 31일에 직원 2명과 거주자 7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시설은 복도 양쪽으로 방들이 쭉 붙어 있어 자연환기가 어려웠던 데다 주방ㆍ화장실ㆍ샤워실ㆍ세탁실 등을 공동 사용하고, 일부 거주자는 함께 식사를 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상급병원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13명이 늘어 1일 0시 기준 누적 47명(서울 44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역학조사에 따르면 한양대병원은 출입 시 보호자 명부를 작성하도록 하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으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일부 간병인의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27일 최초 확진됐던 간병 보호자가 가족끼리 교대로 환자를 돌보면서 동일 병동 내 의료진과 환자, 환자의 보호자 등에게 전파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서울대병원에서도 31일 51외과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현재 해당 병동은 역학조사를 위해 출입을 제한한 상태다.
31일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7명 늘어나 1일 0시 기준 누적 2만4,267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