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3년 만에 연간 이익 '1조 클럽'…비대면 효과 톡톡

입력
2021.01.28 10:00
거리두기 강화로 커머스·핀테크·콘텐츠 사업 호조
올 2분기부터 캐나다 웹소설사 '왓패드' 매출도 반영

네이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효과'와 함께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특히 전자상거래(커머스·핀테크)와 콘텐츠 분야 등 신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이익 1조2,153억원을 올렸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8%, 5.2%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1조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3,23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에 비해 28.3% 증가한 1조5,126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커머스와 핀테크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네이버 쇼핑 거래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커머스 부문의 매출은 네이버 쇼핑 플랫폼을 이용하는 중소상공인(SME)들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37.6% 성장한 1조897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성장에 따라 핀테크 사업도 호조였다. 네이버페이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핀테크 부문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66.6% 증가한 6,775억원이었다.

콘텐츠 사업에선 웹툰(인터넷만화)의 글로벌 성장 덕분에 지난해 4,6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48.8% 성장한 수치다. 클라우드 부문의 연간 매출 역시 시장 수요 확대에 따라 전년 대비 41.4% 성장한 2,737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대표 수익 모델인 서치플랫폼(검색·광고)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서치플랫폼 사업의 연간 매출은 2조8,031억원으로 5.6% 늘었다.

올해 네이버는 검색·광고와 커머스 등 안정적 수익 모델을 바탕으로 핀테크, 콘텐츠 사업이 확대되면서 실적 호조를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7일 금융 당국의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으면서 보다 확장된 핀테크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또 네이버가 최근 인수한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실적이 2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올해 콘텐츠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YG·SM에 이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도 투자를 집행하면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도 추가 확보했다. 이밖에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 멤버십을 1년 단위로 결제하면 월 3,900원에 이용 가능한 연간 멤버십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구독경제 사업모델도 확장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SME와 창작자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첨단 기술 기반의 스마트 도구를 개발하는 데 집중된 연간 25% 규모의 R&D 투자를 더욱 높여가는 등 적극적인 연구개발, 인수합병(M&A), 제휴를 통해 네이버가 아우르는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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