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산됐던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올해에는 비대면(언택트)으로 치러진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2021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올 4월 엘리트 국제부문과 마스터즈 부분으로 나뉘어 개최된다. 엘리트 국제부문은 4월1~10일 하프(21.0975㎞) 코스로 세계 각지의 전문 마라토너들이 스마트 워치와 대구국제마라톤 전용앱을 활용해 참여한다. 엘리트 부문은 풀코스(42.195㎞)로 치러져야 하지만 세계 각지의 엘리트 선수들이 풀코스 완주 도중 필요한 음료 보급 등 편의시설 제공이 어려워 하프코스로만 진행한다.
일반 동호회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마스터즈 대회는 4월1~30일 한 달 동안 진행된다.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5㎞, 10㎞, 하프코스 종목으로 치러진다. 이 가운데 3,000명을 선별해 오는 5월 금호강 자전거 도로 오프라인 대회 참가 자격도 부여한다. 오프라인 대회는 망우당공원~침산교~서재리 구간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는 '플로깅'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대회는 출발 인원 수를 나눠 시간차를 둬 출발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치러질 예정이다. 참가 접수는 3월 12일까지 대구국제마라톤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2001년 마스터즈 하프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2008년부터는 엘리트 부문 대회도 함께 개최하고 있다. 2009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인 국제대회로 지정됐고, 2013년에는 IAAF로부터 첫 실버 라벨 인정을 받았다. IAAF는 전 세계 마라톤 대회를 매년 평가해 골드, 실버, 브론즈 등 3개 등급을 부여한다. 대구국제마라톤대회는 국내 3대 메이저 대회로 불린다.
지난해 대회는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 등으로 인해 취소됐다. 2009년부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인 국제대회로 치러지고 있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취소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대구에서 언택트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달서구는 지난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언택트 달서하프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달서하프마라톤대회는 매년 8,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생활체육 대표 마라톤 대회로 자리잡았지만, 신종 코로나 여파로 인해 언택트로 치러졌다. 대회는 참가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기록 측정이 가능한 장비를 이용해 5㎞, 10㎞, 하프코스 등 신청한 종목 거리만큼 달린 후 인증하면 됐다.
달서구와 달서체육회는 참가자 1,222명이 낸 참가비 1,222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대구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장기화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심리 방역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