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은마아파트'·오세훈 '연트럴파크'...행선지 달랐지만 방점은 '균형발전'

입력
2021.01.27 19:40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주요 후보들은 27일 서울의 균형발전을 강조하는 행보에 집중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49곳 중 국민의힘은 8곳에서 승리했고, 이 중 7곳은 강남3구(강남ㆍ송파ㆍ서초)였다. 경선 초반 레이스부터 ‘강남 정당’ 이미지를 탈피해, 본선 승리까지 이어가겠다는 공통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을 찾아 '강남북 균형 발전 프로젝트' 구상을 내놨다. 비(非) 강남지역의 서울지하철 1~9호선 지상 구간을 지하화 함으로써 금천ㆍ구로ㆍ영등포ㆍ노원ㆍ성북ㆍ동대문ㆍ성동ㆍ광진구 등 11개 자치구에 걸친 역사 주변을 개발하고 주상복합 등을 세우겠다는 게 골자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 측은 “서울이 지나치게 강남 대(對) 비강남으로 나뉘고 강남을 제외하곤 환경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강남을 제외한 지역도 한층 발전된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날 한강 이남과 이북을 가로지르는 일정을 챙기면서 지역별 맞춤 공약을 내놓았다. 먼저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중랑천을 찾아선 ‘숨 쉬는 그린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하천 명소화 공약을 발표했다.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중랑천을 파리의 세느강으로 안양천을 런던의 템즈강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나 전 의원은 오후에는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나 전 의원은 재건축 규제 완화ㆍ용적률 상향ㆍ1가구1주택자 재산세 인하 등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 해결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후보들과 장외에서 경쟁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서울 남산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을 방문해 의료진과 관련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안 대표는 지난달 20일 출마선언을 한 이후 이날까지 총 3번에 걸쳐 코로나19와 관련한 현장 행보를 이어가면서 '의사 안철수' 이미지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시장을 지낸 고건 전 국무총리를 면담한 사실도 공개했다. 안 대표는 "고 전 총리의 '정권은 임기가 있지만 행정은 임기가 없다'는 말씀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