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는 미국에 강력한 토네이도가 강타했다. 이번 발생한 토네이도는 앨라배마주 풀턴데일 지역을 최소 시속 180~220km(EF 2급) 로 지나가며 온 마을을 순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인구 약 9,000명의 도시 풀턴데일에 토네이도가 발생한 것은 25일 밤. 늦은 저녁 토네이도 경고 사이렌이 울리자 주민들은 서둘러 지하대피소로 대피했다. 토네이도가 지나가는 길목에 집들과 나무들은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서처럼 지붕은 통째로 뜯겨 하늘로 날아가고, 수천 그루의 나무가 뽑혀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대피소에 몸을 피해 목숨을 건진 일부 주민들은 망연자실하며 지붕과 벽면이 모두 뜯겨나간 자택에서 잃어버린 반려동물과 파손된 물건들을 수습에 나섰다. 이번 토네이도로 지하에 대피했던 10대 소년이 목숨을 잃었고, 최소 3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풀턴데일 고등학교 건물도 피해가 심각해 올해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전력 공급도 끊어져 복구작업 중이다.
주로 깔때기 모양을 하고 있는 토네이도는 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파괴적인 폭풍 허리케인과 달리 중위도 대륙 또는 해양에서 강한 태양 복사 에너지 등 불안정한 대기에 의해 발생해 미리 예측해 대비하기가 쉽지 않아 큰 피해를 동반한다. 토네이도는 우리나라에서 용오름 현상으로 관측되기도 하는데, 바람의 세기와 피해 규모에 따라 EF 0에서 5까지 6개 등급으로 구분되고 가장 높은 등급인 EF-5는 시속 320㎞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