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에게 "여성후보 가산점을 받지 말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에 진출한 8명 중 여성은 두 사람뿐이다.
조 구청장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를 할 때도 여성 가산점을 받는 게 아닌 만큼,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더불어민주당의 성추문 비위로 발생한 선거에서 여성 가산점을 두고 차별과 혜택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일에 반대한다"라며 "지난해 이미 보궐선거 경선에서 여성 가산점제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여성 후보에게 예비경선에서 20%, 본경선에서 10%의 가산점을 준다.
그는 "우리당 경선에서 여성 가산점을 두고 당내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있다"라며 "여성가산점제는 유리천장을 깨고 남성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지만, 예비경선 20%, 본경선 10%씩 적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형평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민들이 여성이라고 2표 주고, 남성이라고 1표 주는 것도 아니다. 또한 우리 당의 최종후보가 결정된 후 야권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도 이 문제는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며 "안철수 후보가 정치에 참여해온 후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나 협상에 참여했던 분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문제가 이런 현안에서 양보나 배려를 찾기 어려운 분이라는 말씀들이다"고 전했다.
조 구청장은 "이러한 현실에 우리 둘다 여성가산점을 적용 받는 것을 거부하고 당당하게 비전과 실력으로 경쟁해 선택받는 것이 당의 단합과 야권승리를 위한 바른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젠더선거의 측면이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우리 여성부터 당당해지자. 성별을 떠나 문제해결의 리더십으로 서울시민의 편안한 삶과 서울시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하는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시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여자사람 서울시장을 기대한다"며 "남성의 시장도 아니고 여성의 시장도 아니고 오직 시민만 중심에 둔 실력과 비전으로 당당히 경쟁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의 제안에 4선 의원을 지냈고 직전 원내대표를 역임하신 나경원 후보께서 흔쾌히 함께 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자"고 거듭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