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시설인 대전 IEM국제학교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1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첫 감염자 발생 후 20여일가량 노출이 됐다고 판단하고 IM선교회 관련 22개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0시 기준 IEM국제학교 관련 접촉자 추적관리 중 46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71명이라고 밝혔다. IEM국제학교에서 학생 7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청년훈련과정에서도 39명(학생 35명, 교사 2명, 목사 부부 2명)이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청년훈련과정 관련 확진자들은 지난 16일까지 IM선교회 본부 건물 기숙사에서 국제학교 학생 등과 같이 생활한 이들로, 강원 홍천군 교회로 이동 후 25일 일제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일부 수련생들은 기숙생활 중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해열제를 먹고 버티는 등 신속한 격리와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의 역학조사 결과를 볼 때 기숙생활을 시작한 지난 4일부터 20여일 동안 학생과 교사 등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초기 확진자들의 증상 발생일이 17일, 19일 등이었고 발병률이 80%인 점을 고려하면 이달 4일 이후 시설 내에서 지속적인 노출이 있었을 것"이라며 "확진자들이 증상이 발현되는 기간에 식당, 미용실 등을 방문해 대전 내 지역사회로 전파되거나 자택 방문을 통한 대전 외 지역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IM선교회 관련 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에도 착수했다. IM선교회가 운영하는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와 북구 교회 관련 사례에서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31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대전 IEM국제학교와 다른 지역의 IM선교회 관련 시설 확진자의 역학적 관련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IM선교회 관련 22개 시설의 명단정보를 확보해서 해당 지자체와 공유한 상태"라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또한 비인가 종교 시설에 대한 별도 방역 지침을 내놓을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차 유행 감소 추세가 유지되는 국면에 전국적으로 큰 집단감염이 퍼져서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며 "종교시설 관련 비인가 시설에 관해 지자체를 통해 관리감독하는 사안들을 논의 중이며 27일 상세한 지침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배를 진행하는 종교시설 전반에 대한 철저한 방역관리도 주문했다. 주로 성경공부나 찬송 등 소모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손 반장은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도 함께 노래하고 기도하는 과정에서 침방울 배출이 많아지면서 전파가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공식 대면예배는 참여하되 현재 금지된 소모임이나 식사모임 등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IM선교회 측은 이날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IM선교회 대표인 마이클 조 선교사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24일 IM선교회 대전 본부 건물 내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양성 판정 결과로 국민 보건과 안전에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선교회 내 자료를 관련 정부기관에 적극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 지부 모두 검사를 시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선교회는 "아이들 가운데 처음 발열이 발생했을 때 아이들의 공간을 분리하기는 했다"며 "감기일 수 있다는 생각에 초기 대응을 빠르게 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1월 이후 IM선교회는 전국에서 입학설명회를 진행하지 않았고, 대전 IEM국제학교, 광주 에이스TCS국제학교, 수지 요셉TCS국제학교는 각자 독립 운영되고 있으며 조사결과 지역적 감염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