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만에 '조기 완판'…내놓기 무섭게 팔리는 '편의점 골드바'

입력
2021.01.26 15:32
GS25 '황금소코인' 3일간 5,000돈 완판
투자가치 있는 선물로 금 인기…자신을 위한 소비도 
금 마스크 끈에 돌반지까지 등장

편의점들이 이색 설 선물로 선보이는 순금 상품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장보기 대안 채널을 넘어 백화점 쇼핑 영역까지 넘보는 편의점엔 요즘 '금빛'이 넘실댄다.

GS25는 소 캐릭터와 복주머니가 함께 디자인된 한정판 '황금소코인' 3종을 3일 만에 완판했다고 26일 밝혔다. 판매한 금 무게는 총 5,000돈(18,750g·1돈은 3.75g), 금액으로는 16억원이 넘는다.

GS25는 이날 14K금(금 함량 58.5%)으로 된 15만원 상당의 마스크 스트랩(끈) 7종도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다. 다음달 1일부터는 조기 완판을 기록한 황금소코인 3종 상품을 약 2,000돈 추가 도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GS25는 매년 명절마다 선물용 상품으로 금을 준비했는데 올해는 소비자 반응이 유독 뜨겁다. 이달 5~24일 카탈로그를 통해 주문된 설 선물 매출 중 귀금속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배 성장했다.

앞서 지난 18일 285만원 상당의 골드바 10돈 세트를 내놓은 이마트24도 이틀 연속 완판에 성공했다. 첫날 예약판매 3시간 만에 골드바 세트 20개가 다 팔렸고, 다음날 추가로 준비한 50개는 오후 5시쯤 모든 수량이 소진됐다.

이마트24는 오는 31일까지 1주일간 골드바 10돈 150세트, 1돈 150세트, 돌반지 40세트를 판매하고, 물량이 조기 소진되면 추가 판매를 검토하기로 했다.

'안전한 투자수단' 인식…코로나 시대, 나를 위한 선물로도

금이 편의점에서 초고가 상품이지만 감염병이 일상이 되고 불확실성이 강한 '뉴노멀 시대'에 투자가치가 있는 선물로 인식돼 인기를 끄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부모나 친인척을 만나지 못하는 미안함까지 담아 이색적이면서도 귀한 선물로 마음을 표현하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속에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8월 초 1온스(28.35g)당 2,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조정기를 맞기도 했다.

한편에선 자신의 행복을 위해 돈을 쓰는 자기주도적 소비의 일종이란 분석도 나온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명절 이동이 줄고 코로나19로 울적한 마음을 평소 가지고 싶었던 물건으로 달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면서 "주술적인 측면에서 띠별 컬렉션을 모으고 싶어하는 수요도 맞물리면서 순금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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