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완산구 신시가지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인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의 구체적인 개발 방향이 조만간 결정된다.
'옛 대한방직 부지 관련 시민공론화위원회'는 25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의 최종 의견수렴을 마쳤고, 개발 권고안을 작성해 늦어도 내달까지 전주시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출범한 공론위는 지난 23일 전일고에서 시민의견을 듣는 마지막 단계인 숙의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에는 시민참여단 120명 중 99명이 참가해 옛 대한방직 부지의 바람직한 활용방안을 찾는 논의를 펼쳤다.
시민참여단은 △충분한 미래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 공간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며 지역상권과 상생하는 복합문화관광 공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며 삶의 질이 조화로운 생태공간 등 3가지 개발 시나리오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론했다.
공론위는 이번 토론회와 공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뒤 늦어도 2월말까지 전주시에 최종 권고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 권고안을 토대로 내부검토를 거쳐 이르면 3월부터 토지소유주인 (주)자광과 개발방식 등에 대한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자광은 2017년 대한방직 부지(2만3,000여㎡)를 2,000억원에 사들인 뒤 세계 5번째에 해당하는 153층(470m) 높이의 익스트림타워를 비롯해 60층짜리 3,00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호텔 등을 건설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시는 "전주시의 장기적 도시개발계획 등과 맞지 않다"며 자광의 제안을 반려한 뒤 공론위를 구성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양재 공론화위원장은 "공론조사와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옛 대한방직 부지의 개발방향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주 발전을 생각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만큼 시는 물론이고 토지소유자인 자광도 권고안을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