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오는 25일 상원으로 송부된다.
22일(현지시간) 미 CNN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안을 25일 상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 역시 전날 기자회견에서 “(탄핵안 송부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탄핵안이 하원에서 가결된 이후 민주당은 이를 언제 상원으로 보내느냐를 두고 고민을 거듭해왔다. 탄핵 의지는 확고하지만, 아직 새 행정부 내각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이 끝나지 않아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도움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심판 일정이 확정될 경우 모든 이슈가 탄핵으로 빨려 들어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핵심 국정과제가 묻힐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됐다.
공화당 상원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이 심판을 대비할 수 있도록 탄핵안 송부를 28일까지 유보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슈머 원내대표는 “검토해보겠다”고 답했지만 결국 이를 거절한 셈이다. 그는 이날 탄핵안 송부 계획을 밝히며 “완전하고 공정한 재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주일간 멈춰있던 탄핵 열차는 다시 속도를 내게 됐다. 다만 탄핵안이 상원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탄핵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려면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 100석 가운데 각각 50석을 나눠가진 상황을 감안하면 적어도 공화당 내에서 17개의 ‘배신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