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설·가사 베낀' 손창현 중앙위원 해임 결정

입력
2021.01.20 16:00
국민의힘, 손씨 국방·안보분과위원 해임 통보
손씨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다른 사람의 소설과 노래 가사를 베낀 소설 등으로 각종 공모전에서 상을 받아 논란이 된 손창현씨가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위원에서 해임됐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 인사위원회는 앞서 18일 손씨를 국방·안보분과 위원에서 해임한다는 내용의 징계의결 통보서를 손씨에게 보냈다. 중앙위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재심 요청이 오더라도 번복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지난해 11월 19일 국민의힘 제1기 중앙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명장과 임명장 수여식 기념 촬영 사진을 올렸다. 임명장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직인이 찍혀 있다. 손씨는 사진을 올리면서 "김성태 중앙위원장님, 김용헌 국방안보분과 위원장님과 함께 폭넓고 주관 있는 고견들을 많이 들을 수 있던 시간"이라고 적었다.


손창현씨 "김민정씨에게 사과 메시지 보내"

손씨는 해임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언론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손씨는 전날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남의 글이라 당선될 줄 모르고 제출했는데 모두 당선됐다"며 "처음에 큰일 났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되겠냐고 안일하고 이기적인 생각이 앞섰다"고 말했다.

손씨는 "저로 인해 피해를 본 분들께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싶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표절한 소설의 작가인) 김민정씨에게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정중히 사과하고 법적·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앞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손씨가 자신의 소설 '뿌리'의 본문 전체를 표절했고, 지난해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했다고 폭로했다. 손씨는 또 가수 유영석씨의 노래 후렴 가사를 자작 시인 것처럼 제출해 상을 받는 등 다양한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포천시는 19일 지난해 '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을 탄 손씨의 수상을 취소하고 상금과 상패를 회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시가 주관한 '2020 전국 독후감 공모전'에서 손씨에게 준 우수상도 취소하기로 했다. 손씨는 지난해 김씨의 소설을 베껴 시가 주관한 두 개의 공모전에 제출해 입상했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