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영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의 시중 감염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사례가 발생해 긴장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18일 저녁 시즈오카현에서 20~60대 남녀 3명이 영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변이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영국에 체류한 적도 없고 영국 체류 경력이 있는 사람과 접촉한 사실도 확인되지 않은 변이 감염자는 이들 3명이 첫 사례다. 후생성은 시중에서 불특정 코로나19 변이 감염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와키타 다카지(脇田隆字)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은 기자회견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시중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시즈오카현에서 감염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일본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 감염자는 총 45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능한 한 2월 하순까지는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백신 접종을 관장할 백신접종담당장관을 신설하고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장관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고노 장관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부처에 걸쳐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뒷북 대응으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스가 총리로서는 백신 접종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대내외 회의론과 지지율 하락세를 억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이날 정기국회 개원에 따른 시정방침연설에서 "도쿄올림픽을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삼고 싶다"며 올림픽 개최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