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재난지원금 논란과 관련해 보편적 지급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자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문 대통령님께서 그 자리에 계신 게 얼마나 다행인가 다시 한 번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경기도는 재정 능력이 허락하는 최대한 경제 방역과 민생 방어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한 건 재난지원금의 지급 방식을 두고 여권 내 벌어진 설전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이 지사에게도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4차 재난지원금을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라면서도 "(피해 계층에게) 더 두텁게 지원하는 선별 지원 형태가 당연히 맞다"고 밝혔다.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 지사가 지급 방식을 두고 공방을 벌였는데, 문 대통령이 선별적 지급을 주장한 홍 부총리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돼 본격적인 소비 진작이나 오랫동안 고생한 국민에게 사기 진작의 차원이라면 그때는 (보편적으로) 지급할 수 있다"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고, 선을 그을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금은 이 지사가 주장해 온 보편적 지급보다는 선별적 지급이 맞지만, 상황에 따라 이 지사의 주장도 맞다고 호응해 준 셈이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대통령님께선 최근 촛불개혁 방해세력의 시비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민생을 살리려는 경기도의 노력을 이해해 주시고 수용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감사 표시를 전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 살리기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그런 쌍끌이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 지역 경제를 선순환시키고 나라 경제를 지켜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노웅래 의원은 이날 "오늘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소통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고 나아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었다"며 "대통령이 숨어 있다며 음해하던 자들에게 묵직하고 통쾌한 한방이었다"고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