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컬리 컬킨도 프로레슬링 선수도 "트럼프를 지우자"

입력
2021.01.15 21:00
영화 '나홀로 집에 2' 카메오 출연 부분 잘라내자 주장
프로레슬링 '전설' 믹 폴리는 "명예의 전당 퇴출해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기 전, 그는 수많은 대중문화 작품에 출연한 '부자로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의사당 난입 '폭동'을 조장했다고 비난받는 현재, 그의 흔적을 지우자는 운동이 당시 '동료 출연진'의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영화 '나홀로 집에'의 주연 케빈 역으로 유명한 맥컬리 컬킨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나홀로 집에 2'에 나오는 트럼프의 카메오 출연 장면을 들어내고, 40대의 컬킨으로 디지털 편집해 대체하자"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주장에 "설득당했다(Sold)"는 멘션을 남겼습니다.

다른 이용자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의 출연 장면에서 트럼프를 투명 처리한 편집본을 올리자 컬킨은 '브라보'라고 호응하기도 했고요.



'나홀로 집에 2'에서 트럼프 출연 장면은 사실 꽤 인기 있는 장면입니다. 영화 내용을 보면 뉴욕에서 길을 찾아 헤매던 케빈이 당시 트럼프가 소유하던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트럼프에게 "로비가 어딨냐"고 묻고 트럼프는 "쭉 가서 왼쪽"이라고 대답하는데요.

그런데 사실 이 장면은 트럼프가 억지로 요구해 출연한 것이라고 하죠. '나홀로 집에 2'를 연출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지난해 말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자신을 출연시키지 않으면 촬영 장소로 쓰지 못하게 하겠다고 해서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장면을 넣어줬다"며 "트럼프는 분명히 억지로 끼어들었지만 트럼프가 나오면 관객들이 환호해서 그냥 남겼다"고 말했습니다. 그야말로 뒤끝 작렬인 셈이죠.

2019년 캐나다 국영방송 CBC는 '나홀로 집에 2'를 성탄절 특별 편성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출연 장면을 들어내 "정치적 편집"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WWE 명예의 전당 헌액 취소해야" 주장도



프로레슬링 기업 'WWE'에 출연하던 '하드코어 전설' 믹 폴리도 트럼프 대통령이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사실을 지적하며 그를 명예의 전당에서 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폴리는 7일 트위터에서 WWE 회장 빈스 맥마흔에게 멘션을 보내며 "이 민망한 자식을 명예의 전당에서 쫓아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팬들이 이에 호응하면서 해당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는 맥마흔 가문과 인연이 깊습니다. 그는 1988·89년 2년 연속으로 WWE(당시 WWF)의 이벤트 '레슬매니아'를 '트럼프 플라자'에서 열면서 이 행사에 특별 출연했습니다. 또 2007년과 2009년엔 WWE에 직접 출연해 맥마흔과 각본상 대결한 적도 있고요.

이 인연으로 트럼프는 2013년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맥마흔 회장의 부인이자 기업인 린다 맥마흔은 2017년~2019년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소기업국장을 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주류 정치인들과 기업, 장관과 보좌관 등이 잇따라 자신의 곁을 떠나면서 우울한 임기 막바지를 보내고 있는데요.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선거 사기' 주장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될까 봐 대통령 집무실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의 대통령의 공식 임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끝납니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