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당 차원에서 가짜뉴스에 더 단호하게 대처하고 필요하면 전담기구 설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예로 들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을 거론하면서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를 믿고 선동에 휘둘리면 민주주의도 한 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또한) 방역과 백신 관련 가짜뉴스는 물론,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약과 민간요법이 코로나19 치료약으로 둔갑해 확산되고 있다”며 “(가짜뉴스) 관련 입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력기관 개혁을 마무리한 민주당이 이른바 '언론개혁'에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노웅래 최고위원이 이끄는 민주당 ‘미디어ㆍ언론 상생 태스크포스(TF)’는 이날 회의를 열고 ‘가짜뉴스 방지법’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TF는 우선 △유튜버 등이 가짜뉴스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면 손해액의 3배까지 배상 책임을 물리거나(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언론사가 정정 보도 시 최초 보도와 같은 분량ㆍ크기로 보도하는(언론중재법 개정안)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와 별도로 당내 기구인 ‘허위조작정보신고센터’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그간 각종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가짜뉴스 엄단 방침을 밝혔다. 2019년 ‘조국 사태’ 때는 당내에 ‘팩트체크 TF’를 꾸렸고, 지난해 8월 부동산 대란 당시에는 ‘부동산 신속대응팀’을 만들어 대응했다. 지난달에는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원내대표 차원의 ‘가짜뉴스 팩트체크팀’까지 설치했다. 이와함께 민주당은 이달 중 당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민주당 방송국’(가칭 ‘민주종편’)도 발족시킨다. 현재 민주당은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씀’을 통해 당 지도부 회의 등을 중계하고 있다. 이를 확대해 종합편성채널처럼 직접 보도하고,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도 제작해 가짜뉴스에도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