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아시아 외교를 담당할 '아시아 차르'에 내정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 차르는 중국 견제 등 아시아 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자리다.
한 익명의 소식통은 FT에서 "중국 정책을 여러 정부기관, 전문가 등과 원활하게 통합해 나가기 위해 캠벨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벨은 앤서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친분이 있다. FT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전통적 외교·국방·경제 관련 부서 외에도 모든 정부기관이 중국 관련 쟁점에 대해 과거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일본 정책 입안자와 가까운 캠벨은 민주당 내에서는 '대중 강경파'로 꼽힌다. 이날 캠벨은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 기고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은 중국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과 파트너 연합의 필요성을 보여준 유럽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아시아 동맹국에 엄청난 부담을 줬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차르'는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속한다. 아시아 담당 보좌관이 NSC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바이든 차기 정부는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동맹국 결속을 강화하는 데 힘을 싣고 있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