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동결 자산, 한국 정부 조치에 이전부터 불만 표시했다"

입력
2021.01.13 07:58
한국 협상단 방문에도 이란 외무부 거듭 불만 표출

이란이 재차 한국 정부의 원유 대금 동결 대응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 대표단은 동결자금과 나포선박 문제 관련 협상을 위해 테헤란에 방문한 상태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에서 "이란은 전부터 한국에 동결된 우리 자산과 불만을 표시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매우 느린 속도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이란 정부는 지금까지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이와 관련 "테헤란을 방문한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이 효과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일 걸프 해역에서 해양오염을 이유로 한국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하지만 한국 측 선사는 "환경법 위반 사안이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국인 5명 등 선원 20명은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 중인 한국케미 선내에 머물고 있다.

이란의 선박억류는 사실상 협상이 쉽지 않던 동결 자금을 돌려받으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국 금융권에는 2018년 미국 정부 제재로 이란 자금이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가량 묶여있다. 최 차관을 대표로 한 한국 대표단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 등과 면담했으나 이란은 "한국 내 이란 자산 동결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진달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