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수도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 도시 세 곳을 전면봉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번 봉쇄로 2,200여만명이 이동 금지 조치에 놓였다.
중국 신화망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2일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많이 나온 허베이성의 성도인 스자좡을 포함해 싱타이시, 랑팡시를 전면 봉쇄했다. 스자좡의 인구는 1,100만명에 달하는 등 봉쇄의 영향을 받는 3개 도시 인구는 2,200만명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봉쇄 조치를 취했던 발병 원점 후베이성 우한시의 인구가 900여만명이었던 것에 비해 두 배 이상이 봉쇄에 놓인 셈이다.
중국 정부가 허베이성 도시들에 봉쇄조치를 내린 것은 허베이성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과 동시에 베이징으로의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에만 허베이성에서 21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스자좡에서 16명, 싱타이에서 5명 등이 확인됐다. 지난 2일 이래 허베이성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326명 확인됐으며 무증상 감염자도 234명 나타났다. 허베이성이 베이징을 감싸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허베이성의 확산을 막지 못한다면 베이징에 또 다시 대유행이 닥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국은 우선 대상 도시 시민들의 코로나19 전수 조사 등 조치에 착수했다. 허베이성은 중국 정부의 긴급 지원으로 하루 110만명분의 핵산 검사를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스자좡시와 랑팡시는 이날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시작했다. 이들 시의 주민과 차량은 봉쇄 해제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원칙적으로 이동이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