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13일 오사카부 등을 포함한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한다. 지난 8일부터 긴급사태가 발령된 도쿄도를 포함한 수도권(1도·3현) 이외의 지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과 의료붕괴 우려가 제기되면서 대상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12일 정부·자민당 연락회의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광역지자체에 대한 긴급사태선언과 관련해 "수도권 1도·3현 이외에도 오사카를 비롯해 감염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 있다"며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상황을 보고 신속하게 판단해 나가겠다"고 발령 의향을 밝혔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 지사 등 3곳(오사카부·교토부·효고현)의 광역지자체장은 지난 9일 감염 확산 등을 이유로 정부에 긴급사태 발령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오후에는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도 기후현과 함께 긴급사태 발령을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는 이에 오사카 등 3곳 외에 아이치·기후·후쿠오카·도치기현에 대해서도 긴급사태선언 발령을 검토하고 있다. 검토 중인 7곳의 광역지자체가 모두 포함될 경우 수도권을 포함해 긴급사태 발령 지역은 총 11곳으로 늘어난다. 발령 기간은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다음달 7일까지다.
정부는 13일 기본 대처방침 등에 대해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들은 뒤 국회 중·참의원 사전보고를 거쳐 오후 대책본부회의에서 발령을 정식 결정한다. 정부 관계자는 오사카부 등 3곳 외에 이날 발령을 요청한 아이치·기후현 등을 포함할지 여부에 대해 "시간이 맞으면 (오사카부 등 3곳과 동시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긴급사태가 발령되면 해당 광역지자체장은 특별조치법에 근거에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오후 8시까지 영업시간 단축이나 휴업을 요청할 수 있고 응하지 않는 매장 이름을 공표할 수도 있다. 긴급사태가 발령된 수도권에 발표된 지원 대책과 동일하게 단축 영업을 실시하는 매장에 대해선 1일 최대 6만엔(약 63만원)을 지급한다.
정치권에서는 감염 확산을 서둘러 수습하기 위해 긴급사태 대상지역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는 "지금이야말로 폭 넓게 선언을 내서 단기간에 감염 확산을 수습하고 감염자 수를 대폭 감소시킬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970명으로 지난 4일(884명) 이후 8일 만에 1,000명 아래로 감소했다. 그러나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인공심폐장치)를 사용해 치료 받는 중증환자는 14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