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이어 서울에서도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들이 적발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열방센터 방문자 중 절반 가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거부하거나 연락이 두절됐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덕분에 가까스로 확산세가 꺾이는 시점에 일부 종교계의 방역수칙 거부 움직임에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서울시는 11일 전날 관내 1,300개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대면예배를 강행한 종교시설 2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은평구의 한 교회는 10일 3차례나 대면 예배를 열어 모두 260여명이 방문했다. 예배를 비롯한 모든 종교시설 활동은 비대면이 원칙으로, 방송이나 영상제작 등에 필요한 최소 인원(20명) 이내로만 모일 수 있도록 제한한 방역수칙을 어긴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0일 2부에 70명, 3부에 116명, 4부에 45명이 모여 예배를 봐, 모두 제한 인원을 초과했다”며 “집합금지 명령 내릴 예정이고, 또 적발되면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월 대면예배를 강행했다 확진자가 나와 지난 3일까지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졌던 금천구 예수비전성결교회도 10일 다시 대면예배를 하다 적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10일 오전 11시 대면예배에 약 80명이 참석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부산에서도 강서구 세계로교회 1,000명, 서구 서부교회 500명 등 2곳이 대규모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두 교회는 11일 폐쇄조치가 내려졌다.
이처럼 수도 서울과 제2 도시인 부산에서 일부 교회의 일탈로, 최근 형평성 논란에 이어 ‘방역수칙 준수’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종교시설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가 서울에서도 나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에 주소지를 둔 열방센터 방문자 283명 중 96명(33.9%)이 검사 받아, 그 중 5명이 확진됐다.
문제는 미검사자 169명 중 검사 예정인 45명을 제외한 나머지 124명은 ‘열방센터를 방문한 사실이 없다’며 검사를 거부(45명)하거나 착신불가ㆍ결번 등으로 연락이 두절(79명)됐다는 점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2차 대유행 당시 진앙지로 꼽힌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들이 고의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거나 연락이 되지 않아 방역에 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시는 11일부터 자치구 공무원 등이 미검사자 주소지를 직접 방문해 검사를 독려하고 부재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요하면 담당 공무원이 경찰관과 함께 방문한다.
백운석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열방센터를 방문하신 서울시민 모두는 15일까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정당한 사유 없이 검사를 거부하면 고발 조치 등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일 하루 확진자 수는 141명으로, 지난해 11월 23일(133명) 이래 48일 만에 가장 적었다. 거리두기 강화, 한파와 주말에 따른 검사건수 감소 등의 효과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