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없다던 동부구치소 여성 수용자도 1명 확진… 감염경로는?

입력
2021.01.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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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수용자·교도관과 구역·동선 분리 
여성 교도관 중에는 아직 확진자 없어 
'음성' 女수용자 250명 대구교도소 이송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여성 수용자가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그간 동부구치소에선 남성 수용자 및 직원들 중에서만 확진자가 나왔고, 남녀 수용자 동선도 철저히 분리돼 있기 때문이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교정시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누적 확진자는 1,225명(직원 46명, 수용자 및 출소자 1,17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실시된 동부구치소 7차 전수검사에서 수용자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직원 중에서도 확진자 1명이 나왔다. 전날 동부구치소 전 직원 370여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도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특히 "여성 수용자 1명도 추가 확진자에 포함돼 있다"는 내용이 9일 발표됐는데, 전국 교정시설에서 여성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법무부와 방역당국은 여성 수용자의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지만, 뚜렷한 파악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여성 수용자 320여명은 남성 수용자와 같은 건물을 쓰지만 층과 출입구가 아예 분리돼 있어 동선이 겹치지 않는 데다, 여성 수용자는 여성 교도관이 관리·감독하고 있다. 남성 수용자는 남성 교도관과 밀접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반면, 여성 교도관이 확진된 사례는 아직 없었다.

법무부는 감염경로와 관련, 변호인 접견이나 취약한 환기시설 탓에 구치소 내부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경로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3주간 수용자들의 검찰청 조사나 법원 출정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와의 접촉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법무부는 여성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5일 실시한 6차 전수검사 대상에선 여성 수용자를 전부 제외했다. 이 부분이 문제가 되자 법무부는 8일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검사 주기를 3일에서 일주일로 바꾼 결과"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여성 확진자가 발생한 셈이라, 교정당국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동부구치소는 후속조치로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수용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등을 제외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여성 수용자 250여명을 대구교도소로 이감했다. 11일에는 수용자를 대상으로 8차 전수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앞으로는 여성 수용자도 남성과 같은 주기로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