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 영향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부산은 9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부산 기온은 -10.2도를 기록했다. 하루 전인 8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12.2도를 기록했다. -12도 아래로 최저기온이 떨어지기는 -12.8도를 기록한 2011년 1월 16일 이후 10년 만이다. 8일 기록한 -12.2도는 역대 가장 낮았던 1915년 1월 13일 -14.0도를 포함해 역대 11번째로 가장 낮은 기온으로 기록됐다.
이 같이 계속되고 있는 강력한 한파의 영향으로 이기대, 태종대 등 해안가 갯바위에 바닷물이 고드름 모양으로 얼어붙었는가 하면 다대포 등 해수욕장 모래톱에도 바닷물이 언 모습이 발견됐다.
낙동강에서도 결빙이 발견됐다. 2018년 2월 4일 이후 3년 만이다. 공식 결빙 관측 기준인 부산 구포대교 교각(19∼20번)에서 하류 쪽 200m 부근이 얼었다.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는 낙동강 지류 등에는 얼음이 얼어 배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상수도 파열도 잇따랐다. 지난 8일 오전 3시 47분쯤 사하구 신평시장 옥내 소화전 배관에서 누수가 발생했고, 오후 3시 34분쯤 금정구에서는 수도관이 파손돼 엘리베이터 안으로 물이 흘러 들어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부산진구에서는 수도관 파손으로 도로에 물이 흘러내려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임시 선별 진료소들은 한파에 단축 근무에 들어갔으며, 부산시는 고지대와 독거노인, 쪽방촌 등에 대한 관리에 돌입했다. 2만7,961명의 관리대상자에게 안부 전화를 하는 한편 필요한 방한용품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