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저층주거지 목동 ‘엄지마을' 정비사업 본격화

입력
2021.01.08 16:28


20년 이상 된 단독ㆍ다가구ㆍ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노후 저층주거지인 서울 양천구 ‘엄지마을’(목2동 231번지 일대)에 아파트 300가구가 공급된다. 도시재생 구역에 가로주택정비사업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통해서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서울 양천구 엄지마을을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구역’으로 지정고시하고 정비사업을 본격추진 한다고 8일 밝혔다. 엄지마을은 목2동 231번지 일대 6만8317㎡에 543가구 규모로 조성돼있다. 구역 내 건축물의 70% 이상이 20년 이상의 노후 주택이다.

도시재생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접목한 게 이번 사업의 특징이다. 이에 따라 엄지마을의 일부 노후주택을 철거하고 약 300가구 규모의 아파트(공동주택)를 새로 짓기로 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도로와 기반시설은 유지하면서 노후 저층주거지에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대규모 재개발ㆍ재건축 사업보다 규모가 작고 정비구역 지정이나 추진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가 생략돼 사업기간 단축이 가능하다. 이번에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추진되는 구역은 엄지마을 전체 부지의 약 24.3%다. 나머지 구역의 노후주택은 가꿈주택사업을 통해 수선ㆍ보강한다. 가꿈주택사업은 노후주택 성능개선을 위한 집수리 보조 및 융자사업이다.

마을의 중심길은 바닥조명을 설치, 보도와 차도를 분리해 보행자 안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계단 정비,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을 통해 마을 환경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주민 공동체 활성화 거점이 될 쉼터와 공동이용시설도 새로 만든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지역 내 기반시설들을 개선하고, 좀 더 나은 거주환경을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도 충족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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