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니 "나포 한국 선박에 우리 선원도"... 외교전 돌입

입력
2021.01.08 15:22
베트남· 인니 선원 각각 2명 탑승
한국과 공조하고 이란과도 협상

베트남 정부가 한국 국적의 화학물질 운반선 ‘한국케미호’에 탑승했다가 이란에 억류 중인 자국 선원 2명의 석방을 위해 한국과 공조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와 미얀마도 자국 선원의 안전을 보장하는 자체 외교 협상에 돌입했다.

8일 베트남 정부공보 등에 따르면 베트남 외교부는 앞서 4일 자국 선원이 탑승한 한국케미의 나포 소식을 접한 직후 하노이 소재 이란 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베트남 선원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등을 통해 한국 측에 협력 의지를 밝히며 관련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레띠뚜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 정부와 함께 우리 국민의 권익 보호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테헤란 주재 자국 대사관 명의로 외교 공문을 보내는 등 선원 석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선원 2명은 모두 건강하다”며 “현지 대사관 직원이 이란 당국과 만나 영사 조력을 위한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국 선원 11명이 탑승한 미얀마 정부 역시 이란 측과 비공개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최근 한국인 5명을 포함한 한국케미 선원 20명 전원의 억류 상황을 확인했다. 이들 중 한국 선원 1명은 복통으로 반다르아바스의 한 병원에 입원했으며, 나머지 19명은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테헤란에 도착한 한국 정부대표단은 이날 이란 외교부 관계자 등을 만나 선박 및 선원 석방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