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2조4,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빼간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국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21억9,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해 9월(-20억8,000만달러) 이후 석 달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유출폭도 지난 3월(-110억4,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12월 말 원달러 환율(1,086.3원)로 따지면 2조3,790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채권자금은 1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전월(-4억5000만달러)보다 순유출폭이 축소됐다. 대규모 만기상환에도 차익거래 유인에 따른 민간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주식과 채권을 더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도 23억6,000만달러 순유출되며 3개월 만에 유출이 유입보다 많아졌다.
외환시장에서 12월 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6.3원으로, 11월 말(1,106.5원)보다 20.2원 내렸다. △미 달러화 약세 △우리나라 경상수지의 큰 폭 흑자 △국내 주가 상승 등이 작용한 결과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3.5원으로 전월(4.1원)보다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46억4,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5억2,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