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런 질문을 던질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심지어 아파트를 짓는 건설업계에서도 이런 문제 의식을 가져 보지 않은 것 같다. 만약 조금만 고민해봤더라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틀에 박힌 구색 맞추기식 놀이터를 만들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다. 우리 주변놀이터의 구성은 늘 같다. 그네와 미끄럼틀, 시소와 구름사다리.
세계의 여러 도시에서 마치 군대 유격 훈련장 같은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고 위의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 보았다.
시골에서 태어나 놀이터를 경험해 보지 못했던 나의 어린 시절은 자연 그대로가 모두 놀이터였다. 논과 밭이 있고, 개울이 흘렀다. 개울가를 건너면 나무가 가득한 산등성이가 있었다. 가재 잡고 도랑 치며, 울퉁불퉁한 돌을 밟으며 신나게 놀았던 기억들.
지금 아이들에게 어떤 놀이공간이 필요할까.
처음 유격장 같은 놀이터를 본 것은 스위스 취리히의 국립공원에서였다. 서구 선진국의 공통점이랄까. 어느 곳을 가나 모든 세대를 위한 맞춤형 공간이 있다.
특히 투표권이 없는 어린이라고 해서 도시 정책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긴 줄이 어지럽게 둘러쳐진 놀이 기구는 마치 그물로 만든 성 같아 보였다. 아래는 널따랗고,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였다.
보는 사람은 발이 빠지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했지만, 정작 신나게 웃으며 땀까지 흘려가며 노는 아이들을 보면 위험하다고 말리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독일이나 덴마크 등 유럽의 다른 도시에서 그물 모양의 놀이 기구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생김새가 다른 놀이 기구는 계속 등장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배에 여러 형태의 계단과 줄이 연결되기도 하고, 또 나무로 만들어진 성도 있었다.
물론 아이들은 구조물 모양과 관계없이 땀을 흘리며 떠들고 활짝 웃었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놀이터를 유심히 지켜보고 현지 시민들과 만나 얘기를 나눠보면서 놀이터의 특징 몇 가지를 뽑아봤다.
첫째로 호기심이다. 놀이터는 호기심의 공간이어야 한다.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하는 놀이공간은 금세 질려버리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주는 것은 다양한 색상과 기구의 모형이다. 그리고 다른 성질의 물체가 연결돼 변형이 가능해야 한다. 즉 여러 기구를 통해 선택 가능성을 높여줌으로써 수만 가지의 응용 놀이 또는 동작이 가능해져야 하는 것이다.
둘째로 모험심이다. 호기심은 궁금함을 전제로 하지만, 모험심은 도전 정신을 일깨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 오랫동안 매달려 보는 것, 뛰어내려 보는 것, 힘차게 밀거나 당겨 보는 것 등 모험심은 가능한 한 신체의 모든 근육을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셋째 재미다. 아이들이 오래 있고 싶도록 재미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단조로운 달리기를 오래 해 땀을 흘리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즐겁게 놀면서 땀을 흘린다면 그것만큼 좋은 운동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들을 충족하는 놀이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학습, 관계, 창조, 탐험, 도전, 위험 대처, 체력증진, 순발력, 판단력 등 성인으로 성장하기까지에 앞서 무수히 많은 세포들이 깨어나도록 돕는 것이다.
놀이터는 안전해야 하지만 그러면서도 위험해야 한다. 아이들이 뛰어놀아야 하는 공간이 위험해야 한다니. 물론 그 연령대에서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어른의 판단으로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위험을 놀이터에서 걷어낸다면 아이들이 위험을 연습할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그럴 경우 삶에서 감수해야 할 위험의 경험도 사라지는데 결과적으로 이건 더 위험해진다. 삶은 경험의 축적이다.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경험을 쌓도록 해야 진짜 위험에 대처할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게 된다.
유격 훈련장 같은 놀이터에 주목할 이유가 있다. 유격 훈련장에서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많이 쓴다. 살면서 일반 성인이 밧줄에 매달릴 일이 얼마나 되는가. 그런데 결국 그런 훈련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최후의 수단을 얻기 위한 훈련인 것이다.
하지만 유격 훈련장은 재미가 없다. 놀이터는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면서 신체의 모든 근육을 사용하도록 돕고, 생각과 상상을 무한대로 가보도록 하는 가장 위험하지만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텀바롱 공원 놀이터(Tumbalong Park Playground)는 호주 시드니 중심가에 있다. 높은 빌딩 숲 속 공원에 있는 이 놀이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높은 곳에서 물 펌프를 움직이면 물이 뿜어져 나온다. 아이들은 물 펌프를 작동시키려고 평소에 집에서는 하지 않을 동작을 연거푸 한다. 물은 중력에 따라 또는 구조물 코스에 따라 이동하는데, 아이들은 그 경로를 따라 물과 함께 여행하며 물에 대한 친숙함을 키운다.
이 놀이터는 과학적 요소가 함께 깃들어 있기도 하다. 물길에 나 있는 문을 조작하여 물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고, 스크루를 거꾸로 돌려 아래에 있는 물을 위로 끌어올리기도 하는 등 새로운 시도와 원리를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물과 기구, 길과 높낮이 계단 등을 다채롭게 구성해 어린이들로부터 이런 행동들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친구들과 함께 협동하는 모습도 보인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재미를 느끼고 신체와 두뇌 발달을 할 수 있게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시드니에만 이런 놀이터가 100개가 넘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호주의 또 다른 도시 브리즈번 사우스뱅크(South Bank Parklands)에서도 물을 다룬 놀이터를 만날 수 있었다.
브리즈번 강을 가로지르는 빅토리아 다리를 건너 강변에 있는 대관람차(Wheel of Brisbane)로 향했다. 22달러나 하는 대관람차를 타기엔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 땅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대관람차를 지나 브리즈번 강변을 따라 죽 걸어보기로 했다.
이 곳은 공원, 놀이터, 수영장 등이 갖춰진 가족 공원이었다. 수영장은 인공 비치로 만들어져 마치 바닷가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주며, 주변의 분수대와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미지의 세계에 가깝게 느껴지도록 한다. 마치 대형 놀이동산에 온 것 같은데 입장료나 이용료 없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해놓았다. 브리즈번의 시민을 위한 공공서비스의 수준에 감탄했다.
3세 아이가 맨발로 2m 넘는 언덕을 굵은 철봉을 붙잡고 올라가는 장면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4개의 굵은 철봉은 변형된 미끄럼틀로 활용된다. 바닥은 나무 부스러기를 사용해 아이들이 발바닥 촉감으로 느끼도록 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이리 신나게 노는 것이 보기 좋아 매주 찾는다고 한다.
다른 공간으로 가보았다. 마치 아마존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의 희귀한 무화과 나무가 작은 연못과 함께 조성되어 있는데, 아이들은 맨발로 나무를 타고 올라 다녔다. 자연 그대로를 놀이터의 기본으로 하면서 여기에 몇개의 놀이 기구를 추가해 구성을 다양화했다. 이곳은 바비큐 그릴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가족 친화적 피크닉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
근처 또 다른 공간은 그야말로 모험심을 자극하는 거대한 놀이터였다. 높은 곳에 올라 그물로 공간을 이동하며, 미끄럼틀을 오르내리는 동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놀며 상호작용을 익힌다. 함께 놀기로 한 그룹의 친구들과는 금방 가까워져 우정을 만들고, 다른 그룹의 친구들에겐 존중을 보내며 방해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공존을 가르치는 작은 사회이자, 개인의 능력을 기르는 학교이기도 하다.
한편 브리즈번 사우스뱅크 놀이터에서 만난 부모들과 대화를 통해 호주의 보육 현실을 엿볼 수 있었다. 이곳에 자주 오느냐는 등 시시콜콜한 나의 질문에 한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호주는 기존의 보육 서비스에 대한 환급금과 혜택금 등 여러 종류의 육아 보조금 제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2018년 7월 보육서비스 보조금으로 일원화하며 새롭게 단장했다.
민간 어린이집이 압도적으로 많은 호주는 보육 시설 이용 비용을 부모가 부담하고, 이후 소득 규모에 따라 보육 지원료를 보조 받는 체계다.
현지에서 직접 대화를 나눴던 부모들은 대체로 1주일에 3회 정도 보육 시설에 보내는데, 한번 보낼 때 비용이 전일제(아침 7시~저녁 6시 이전) 기준 대략 100호주달러였다.
새 보육서비스 보조금은 가족의 총 소득과 부모의 경제 관련 활동 수준, 이용하는 보육 시설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연간 총 소득의 기준은 18만5,710호주달러(약 1억5,000만원)다. 소득 규모가 이보다 작으면 한도액 없이 지원되며, 큰 경우엔 보조금이 연간 1만호주달러 정도 지원된다.
보조금 액수는 당국이 구직활동, 자원봉사, 유급휴가, 가족 무급 비즈니스 참여 등의 활동 수준을 감안해 심사한 뒤 정한다. 이 정책의 취지 자체가 자녀를 기르지만 소득이 낮은 가족에 대한 사회 안전망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호주의 부모들은 어린이집에 3일을 보내고 나머지 날은 교대로 아이를 돌본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도 아동 중심의 사회 체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호주에선 아이를 보호자 없이 집에 홀로 두는 것이 불법이다. 사회도 직장도 최대한 아이나 가정을 위한 방향으로 시간과 공간을 배려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아니라 가정을 중심에 놓고 가정이 안정되어야 일의 능률도 오른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 현지에서 살펴본 놀이터들도 이러한 사회 인식이 적극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놀이터는 일상에선 서로 볼 수 없는 아이들의 만남이 이뤄지고, 부모들의 만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아이가 놀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부모에게 말하고, 부모끼리 연락해서 함께 나오기도 하고, 일종의 놀이를 중심으로 하는 그룹이 만들어진다.
보육 관련 제도와 문화를 고려한 도시의 놀이터 기획이 꽤 돋보이는 곳이다.
일본 도쿄 시부야의 요요기 공원을 둘러본 후 거리를 거닐다 우연히 시부야 하루노가와플레이파크(渋谷はるのおがわプレーパーク)를 봤다.
아이들이 못질과 톱질을 하기에 무언가를 가르치는 학원인가 생각해 들어가 보니 놀이터였다. 기본 구조도 버려진 나무들을 재활용해 만든 미끄럼틀과 계단, 주변에 심어져 있는 나무를 연결한 기구, 폐타이어, 흙, 망치, 톱, 멜로디언, 농구 골대, 밧줄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마치 공사장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놀기 위해서는 일단 옷에 흙을 잔뜩 묻힐 각오를 해야 한다. 진흙더미에서 흙을 가지고 놀 수도 있고, 삽을 가지고 땅을 파볼 수도 있다. 버려진 공사장의 폐나무로 숨을 공간을 만들고 술래잡기를 하는 아이들도 보인다. 나무에 밧줄을 묶고 매달려 공간을 이동하기도 한다.
또 다른 한쪽에선 불놀이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물통과 호스 등이 있어 발을 씻을 수도 있고, 작은 공간이지만 한쪽엔 수유 코너와 영유아를 위한 침대도 있다.
호주의 놀이터가 훌륭한 기획을 통해 잘 마무리된 작품이라면, 도쿄의 놀이터는 주민들의 손에 의해 끝없이 변신하는 놀이터다.
2004년 문을 연 이곳은 ‘시부야 놀이터를 생각하는 모임’에서 시부야구의 지원을 받으며 운영하고 있다. 이는 주민들에 의해 조직된 비영리기구(NPO·Non Profit Organization)다. 이 모임의 역할은 단순히 놀이터 관리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이웃 주민들 사이의 연대에 이바지할 방법을 찾는 데까지 이어진다.
공사장 같은 놀이터지만 모임의 구성원들이 꼼꼼하게 안전을 관리한다. 이곳은 24시간 개방돼 있고 누구나 출입이 가능하다. 다만 목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오후 5시 아이들에게 창고를 개방해 다양한 도구와 기구를 마음껏 쓸 수 있게 하고, 플레이 리더라고 불리는 스텝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특히 놀이터가 그냥 놀이 공간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끊임없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매년 7월 이 놀이터의 탄생을 축하하는 축제가 열리는데, 말 그대로 동네 잔치다. 어린이 공연, 어린이 점장 가게 운영, 부모님과 함께 하는 밧줄 당기기 게임 등 다채로운 게임이 진행되고 먹거리 코너, 물건 나눔 등도 빠지지 않는다. 이날 축제장에서만 쓸 수 있는 화폐도 따로 만들었다.
모든 프로그램의 중심은 아이들이다. 프로그램도 그림 그리기 대회, 팽이치기 랭킹전, 과자파티, 뭐든지 구워 먹어보자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 위주다. 때론 어린이 대상 공연과 강연이 기획되고, 놀이터 인테리어를 아이들이 직접 꾸미는 시간도 있다.
이곳은 어린이들 스스로 '자신의 책임 속에서 자유롭게 논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놀이터를 매개로 동네 아이들의 즐길거리가 풍성해지고, 주민네트워크도 활성화되는 등 순기능이 늘어간다.
해외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운영 현황을 배우기 위해 견학을 오기도 한다. 이 놀이터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지역 사회에 필요한 지역 만들기의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일본은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29%에 달하는 초고령 사회다. 때문에 사회의 자원이 노인층으로 많이 쏠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도심의 골목을 두고도 노인들이 쉬는 것을 방해한다며 공놀이 금지, 소란 금지 등의 지침을 통해 아이들이 뛰어놀지 못하게 통제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이들이 골목을 시끄럽게 한다며 아이가 있는 집들에게 이사를 가라고 '압박'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런 사회적 흐름은 기존 놀이터를 없애고 노인 중심의 건강 시설로 바꾸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어른들만을 위한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놀 곳을 잃어버린 아이들은 의기소침해져 게임기 속으로 들어갔고,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주도 모험 놀이터의 활약은 꽤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1970년대부터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해 현재는 일본 전역에 292개가 조성됐는데, 일본 모험 놀이터 만들기 협회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호주와 일본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 놀이터의 혁신은 우연한 ‘발견’에 의해 시작됐다.
모험 놀이터의 시작은 1943년 2차 세계대전 중 덴마크 코펜하겐의 교외에 만들어진 폐기물 놀이터다. 조경사이자 건축가인 소렌센 교수는 깔끔한 놀이터보다는 쓰레기가 굴러다니고, 공사 자재가 있는 곳에서 노는 아이들이 더 즐거워한다는 사실을 오랜 관찰을 통해 알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폐기물 놀이터는 영국의 조경사인 앨런의 방문을 계기로 영국으로 퍼져나가게 됐고, 세계대전 때 폭격 받은 런던의 공간에 모험 놀이터를 조성하여 그 시작을 알렸다.
이후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일본, 호주까지 퍼졌고, 오늘날 유럽에만 1,000여 개의 모험 놀이터가 있다. 특히 독일은 400여 개의 놀이터가 조성되는 등 모험 놀이터의 확장을 이끌고 있다. 반면 미국의 모험 놀이터 상당수는 자금이나 토지 임대 손실 등의 흐름과 맞물리며 문을 닫았고 몇 개만 남아 있다.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많은 도시에선 아이들의 공간이 먼저 사라져갔다. 자동차가 증가하고, 디지털의 발달은 아이들의 활동 반경을 좁게 만든 요소로 작용했다.
아이들의 일상은 학교와 집, 학원, 또는 게임방으로 정해진 패턴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고, 전 세계 도시들에서 진행되는 초고령화의 흐름은 정책의 우선 순위가 기성세대로 쏠리는 현상을 낳고 있다.
여기에 미세먼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 등으로 현재를 잃어버린 미래 세대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도시 공간을 어떻게 인식하게 될까. 아이들에게도 좋은 공간이 보장되는 도시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