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라이트] '디지털 콘텐츠 상'이 증명한 웹예능 전성시대, 2021년에도 계속

입력
2021.01.07 14:56


'웹예능 전성시대'가 지상파 3사의 연예대상을 통해 또 한 번 인정 받았다.

지난해 연말 예능가를 총정리한 지상파 3사의 연예대상이 성료됐다. 특히 디지털 콘텐츠 부문이 신설돼 네티즌 뿐만 아니라 TV 시청자들에게도 그 영향력을 입증하는 순간이 있었다. '2020 KBS 연예대상'에서는 김구라,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여은파(박나래 한혜진 화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2020 SBS 연기대상'은 수상이 아닌 진행 측면에서 제시 재재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집콕'이 필요한 코로나19 시대에 시청자들은 안방극장 외에도 다양해진 OTT 플랫폼이나 유튜브를 통해 더 많은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 드라마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도 인터넷을 통한 시청이 많아졌다. 과거 프로그램을 다시 보는 것 말고도 자연스레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만 공개되는 웹 콘텐츠가 조명 받았고, 웹예능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기성 방송인들 역시 웹예능에 함께하고 있다.

실제로 '구라철'을 만들어가고 있는 김구라는 "14년 만에 KBS에서 상을 받는다. 어떤 상보다 값지다. 지상파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하는 게 쉽지 않다. 2021년에는 더 많은 곳을 다니고 싶다"고 영상으로 소감을 말했고, '여은파(여자들의 은밀한 파티)' 조지나 마리아라는 부캐로 활약 중인 박나래 화사는 "모든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 고생 많으셨다. '여은파'를 행복하게 촬영했다"는 마음을 전했다.

'2020 SBS 연예대상'은 디지털 콘텐츠 부문은 없었지만, 제시가 '쇼!터뷰'를 이끄는 제시가 신인상을 수상하고, 제시와 '문명특급' 주역 재재는 SBS 예능 대표 출연진을 만나 웃음을 안겼다.

지상파 3사 외에도 지난해 JTBC '아는 형님' 스핀오프 '방과 후 활동', '비긴어게인' 스핀오프 '오픈 마이크' 등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는 등 모든 방송사에서 숏폼 디지털 콘텐츠를 하나의 중요한 트렌드로 주목했다. 올해도 그 트렌드는 이어질 전망이다. 연예대상의 디지털 콘텐츠 부문 신설이 상징적이다. 방송계가 웹예능의 가치를 분명하게 인정하는 행보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유재석의 '쇼!터뷰', 강동원의 '문명특급' 출연 등 톱스타들도 게스트로 나서는 등 웹예능의 활약은 이전부터 꾸준했다. 지상파 3사의 연예대상이 이를 다시 실감하게 해준 것"이라며 "웹예능 출연진의 폭이 넓어진 만큼 더 다채로운 디지털 콘텐츠를 기대해볼 만 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2021년 각 방송사의 연예대상 디지털 콘텐츠 부문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웹예능의 영향력은 이제 온라인에만 그치지 않는다. 신선하고 유쾌한 콘텐츠로 자기개발한 끝에 TV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발견'이 된 웹예능이 2021년 어떤 활약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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