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민간 선박을 억류한 것은 1년 전 미국이 술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한 것에 대한 복수라고 해석했다. 이란이 미국의 동맹 한국을 인질로 삼았다는 것이다.
주중이란대사관은 앞서 3일 공식 웨이보 계정에 혁명수비대 사령관 카심 술레이마니의 사진과 함께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영원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게재 시간은 3일 새벽 1시20분이다. 1년 전 술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국의 공격으로 사망한 시간에 꼭 맞춰 그를 추모하고 미국을 향한 적개심을 불태우며 보복을 예고한 셈이다.
이어 4일 한국 선박 억류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 민족주의 성향 매체 환구시보는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5일 “이란이 파놓은 구덩이에 한국이 빠져들었다”며 “한국은 미국 편이라는 점을 이란은 잊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새해 들어 미국이 B-52 폭격기와 니미츠 항공모함을 중동에 배치해 이란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거론하며 “가장 민감한 시간에, 가장 민감한 장소에서, 가장 민감한 사건이 터졌다”고 우려했다.
이란이 한국을 향해 불만을 터뜨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텅쉰왕은 “이란의 외교정책은 일관성을 갖췄기 때문에 한국을 겨냥한 것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한국이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이란의 자산 70억달러(실제로는 80억달러)를 동결하자 이란은 지난해 6월부터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경고해왔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이란 간 오랜 갈등이 비로소 표면화된 사건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 정예 특수부대가 선박 구출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것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인민일보는 청해부대 최영함이 호르무즈 해협에 도착해 작전에 나섰다면서 “한국 군함에는 해군 특수전여단(UDT) 대원 등 300여명의 군인이 승선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