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5G 요금 경쟁 시작…어떤 요금제가 유리할까

입력
2021.01.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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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이어 LGU+ 5G 신 요금제 공개…SKT도 곧 출시
데이터 제공량 보면 SKT 앞서…온라인 가입은 약점
KT는 가장 싼 요금제 출시했지만, 데이터 5GB 그쳐
LGU+, 데이터 제공량 늘렸지만 고가 요금제는 배제

이동통신업계가 신규 5세대(5G)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품질논란 등이 겹치면서 기대 이하 수준인 5G 가입자를 연초부터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5일 5G 신규 요금제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11일부터 가입 가능한 '5G 슬림+' 요금제는 월 4만7,000원에 데이터 6기가바이트(GB)를 쓸 수 있다. 25% 요금할인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월 3만5,2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29일 출시될 '5G 라이트'는 기존 월 5만5,000원에 9GB를 쓸 수 있었던 데이터 제공량을 월 12GB로 늘렸다. 25% 요금할인시 월 요금은 4만1,250원으로 내려간다.

SK텔레콤 역시 이달 중 신규 5G 요금제를 출시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29일 월 3만원 후반대에 9GB를, 월 5만원대에 200GB 데이터를 각각 제공하는 상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기존 9GB 요금제는 5만5,000원, 200GB 요금제가 7만5,000원임을 감안하면 30%가량 저렴하다.

KT는 이 보다 앞선 지난해 10월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요금제 경쟁의 불을 붙였다. 월 4만5,000원에 데이터 5GB를 제공하는 요금제로, 25% 약정할인을 받으면 월 3만3,750원에 가입할 수 있다.


그동안 이통3사의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과 요금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여기에 더해진 품질 논란은 부정적인 여론까지 확산시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통사는 2020년 말까지 5G 가입자 1,500만명을 예상했지만 지난해 11월 말 기준 총 1,093만명에 그쳤다.

하지만 5G 전용인 애플 '아이폰12' 스마트폰 출시와 삼성전자의 중저가 모델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입자 확보를 필요한 환경도 갖춰진 모양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10일부터 통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가 신고만 하면 새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유보신고제'가 도입되면서 경쟁이 활발해지는 계기도 마련됐다. 기존 요금인가제에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기 때문에 요금제 출시엔 수 개월이 걸렸다.

요금제 제공 데이터만 보면 SK텔레콤의 신규 요금제의 경쟁력이 앞선다. 5G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보다 많은 데이터를 쓰는 만큼 주력 요금제인 200GB 요금제 가격을 과감하게 낮췄기 때문이다. 다만 SK텔레콤의 요금제는 온라인으로만 가입할 수 있고 가족 결합 등의 혜택도 없어 가입 고객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경우엔 이통3사 중 약정 할인을 받으면 가장 싼 요금제를 출시, 통신비에 부담을 가진 가입자 공략에 주력했다. 다만 제공 데이터가 너무 적다는 게 흠이다. 타사보다 늦게 신규 요금제를 공개한 만큼 LG유플러스는 최저 요금제 수준을 KT와 유사하게 맞췄다. 또 중저가 요금의 경우 가격은 유지하면서도 데이터를 늘리는 방안을 택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역시 5G 가입자가 가장 선호하는 100GB 이상 요금제는 손보지 않았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며 "이통3사 모두 타사 요금제 를 참고하면서 추가로 신규 요금제를 내놓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