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눈덩이처럼 커져가며 코로나19로 입원· 치료 중인 환자가 지난 4월 이후 최대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
영국은 인구의 78%가 코로나19 대응 4단계 규제 조치를 받고 있지만 일주일 연속 하루 확진자가 5만 명대를 기록하며 병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수많은 환자들이 긴급전화로 구급차를 부르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를 처리할 일손도 구급차도 부족한데다 병실부족으로 장시간 구급차에서 대기하거나 구급차에서 치료를 받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의료시스템도 점점 제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
영국 NHS(국민보건서비스)는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런던과 남동부의 코로나19 환자들을 타지역 병원으로 분산 이송하는 비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임시 병원으로 활용했던 국제 전시장 '엑셀센터'의 나이팅게일 병원도 재개장 계획을 세웠지만 영국 왕립간호협회(RCN)는 환자 치료에 배치될 간호사가 충분치 않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위중증 환자의 중환자실 부족으로 일부 병원에서는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을 선택해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전역의 접종센터에서 백신접종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보리스 존슨 총리는 4일 대국민TV 연설을 통해 '지금부터 몇 주가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 이라며 3차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해 봄과 11월에 이은 3차 봉쇄 정책은 6일 시작되며 최소 2월 중순까지 전국에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