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이재오 "이낙연, 사면건의 MB측과 교감 없었다"

입력
2021.01.04 10:55
MBC 라디오 출연 "사전에 통화한 적 없어"
이재오 "김종인 사과했으니 대통령 MB·朴 사면해야"
김영배 "청와대와 구체적 논의 있었던 것 아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4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계획을 전 대통령 측에 사전에 언급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통화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무실장인 김영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 측과) 통화하거나 구체적으로 서로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통화 자체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준비돼 의논되고 그렇게 계획을 발표한 것처럼 말이 나오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가 어제(3일)도 구체적으로 논의가 있었던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며 "당 대표로서 신년 구상을 밝히는 인터뷰 자리에서 포괄적 방향을 밝히는 구상에 대한 설명 차원으로 나온 것으로 구체적 업무 계획처럼 논의돼 발표하는 형식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재오 고문 역시 "이 전 대통령 측에서 누가 통화했다면 내가 모를 리 없다"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다른 사람도 통화한 적 없다. 우리 시스템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 고문은 민주당이 전직 대통령 사면의 조건으로 '국민 동의'와 '당사자의 반성'을 내세우는 데 대해서는 "반성을 하려면 잡아간 사람이 미안하다고 반성해야지 정치적 보복을 참고 감옥살이 하는 사람이 무슨 반성을 하느냐"고 반발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과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나는 김 위원장이 사과하는 게 옳지 않다고 보는 사람"이라면서도 "그러나 야당의 비대위원장이 사과까지 했으니까 이제는 대통령이 사면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