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미지 "나빠진다" 42%... 국민의힘은 20%

입력
2021.01.04 19:30
당지지율, 민주 38.3% 국민의힘 28.2%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느낌, 나빠지고 있다' 42.3%, '국민의힘에 대한 느낌, 나빠지고 있다' 19.9%.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 신년 여론조사(지난달 28~30일 실시)에서 각 정당에 대한 최근 느낌, 즉 인상 평가를 물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10%포인트대 차이로 여전히 앞서고 있으나,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진보층 4명 중 1명 "민주당 느낌 나빠져"

'민주당에 대한 느낌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나빠지고 있다'는 답변은 42.3%, '매우 나빠지고 있다'는 26.0%, '약간 나빠지고 있다'는 16.3%였다. '매우 좋아지고 있다'(5.9%)와 '약간 좋아지고 있다'(15.3%)를 합한 '좋아지고 있다'는 답은 21.1%였다.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34.3%, '모름·무응답'은 2.3%였다.

민주당 이미지에 대한 부정 평가는 진보층(29.1%)보다 중도층(42.1%)과 보수층(58.2%)에서 두드러졌다. 국민의힘(70.6%), 국민의당(51.5%) 지지자는 물론이고, 무당층(48.1%), 정의당 지지자(44.6%)도 그다지 호평하지 않았다.

4월 서울ㆍ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울산·경남(49.1%), 서울(45.5%) 지역에서도 부정 평가가 상당했다. 민주당 입장에선 '위기 신호'다.


"국민의힘, 느낌 나쁘진 않지만…"

국민의힘에 대한 느낌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응답이 50.3%로 가장 많았다. '좋아지고 있다'(25.9%)는 평가는 '나빠지고 있다'(19.9%)보다 6.0%포인트 높았다. '매우 좋아지고 있다'는 3.8%, '약간 좋아지고 있다'는 22.1%, '매우 나빠지고 있다'는 12.8%, '약간 나빠지고 있다'는 7.1%였다. '모름·무응답'은 3.9%였다.

국민의힘에는 '긍정 신호'다. 특히 중도층에서 '나빠지고 있다'가 16.6%로 낮았다. 보궐선거를 앞둔 서울(19.6%)과 부산·울산·경남(16.2%)에서도 부정 평가가 민주당보다 현격히 낮았다. 다만 18~29세(26.3%), 30대(29.4%), 40대(21.4%) 사이에선 부정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흔들리는 민주당, 상승세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38.3%, 국민의힘은 28.2%로 집계됐다. 지지율 추이는 민주당은 하락세, 국민의힘은 상승세다. 한국일보·한국리서치 과거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지난해 신년 조사(43.4%·2019년 12월 실시)와 21대 총선 직전 조사(41.6%·지난해 4월 실시)를 거치며 지지율이 다소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해 신년 조사에선 20.5%, 4월 조사에선 24.8%에 이어 이번엔 30%대에 근접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국민의힘이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 지지율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서서히 호감을 얻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인의 '이명박근혜' 사과에 '잘했다' 68%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 박근혜 전 대통령 과오에 대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국민사과에 대해서는 '잘한 일'이라는 답변이 67.7%로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25.1%)을 40%포인트 이상 앞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당내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전직 대통령 과오에 대해 "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민주당과 정의당,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 '잘한 일'이라는 답변이 각각 74.1%, 78.9%, 80.0%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잘한 일'이라는 답변이 57.9%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와 인천·경기에서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각각 73.4%, 71.2%씩 나왔고,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에선 56.6%였다.


◆여론조사 방법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지난해 12월 28~30일까지 사흘간 조사했다. 100% 무선전화 방식으로 SKT(1만개)와 KT(6,000개), LGU+(4,000개)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이용했다. 응답률은 21.1%(총 4,519명과 통화해 1,000명 응답완료)였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 10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권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