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달 만에 200명 아래로 줄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신규 환자는 197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국내에서 감염된 확진자는 195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명이다. 서울에서 1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달 1일(193명) 이후 32일 만이다.
신규 확진자 감소 원인은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꺾였다기보다는 새해 연휴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대폭 줄어든 영향이 크다. 서울의 하루 검사 건수는 지난달 28∼31일 매일 3만6,000건 이상을 유지했으나 이달 1일엔 1만5,851건, 2일에는 2만5,355건으로 줄었다.
요양시설과 요양병원, 장애인 거주시설의 집단감염 여진은 이어졌다. 단일시설로는 가장 많은 확진자를 낸 동부구치소의 경우 법무부의 5차 전수조사 결과에서 12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환자가 1,084명까지 늘었다. 신규 확진자 126명 중에는 동부구치소에서 강원 북부교도소로 이송된 4명도 포함돼 있다.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는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인 동부구치소에선 수용자간 집단감염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충분히 증식하지 않아 진단검사에서도 음성으로 나오는 ‘음성 환자’에 의한 전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접촉자로 구분된 이들 중에서 이 같은 환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방역구멍을 통해 비접촉 수용자들 사이에서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비확진자부터 혼자 쓰는 격리시설로 옮겨 밀집도를 낮추고, 동부구치소 수용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매일 진행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