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30일(현지시간) 승인했다. 영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내년 2, 3월쯤 처음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 백신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보건 당국은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다고 이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해당 백신이 18세 이상에게 4~12주 간격으로 투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2,240만도즈(1,120만명분)를 공급 받는 계약을 맺고 있다. 올 8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멕시코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남미 공급분을 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화이자(미국)ㆍ바이오엔테크(독일) 백신과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고, 24일 러시아 백신의 접종을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은 이날 영국이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4일부터 영국 내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소식은 조만간 또 들릴 것으로 관측된다. 멕시코 정부도 이날 영국 정부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을 환영하며 멕시코에서의 승인도 임박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 역시 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하면 곧바로 백신의 안전성 등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둔 상태다.
그러나 영국이 탈퇴한 유럽연합(EU)은 서두르지 않는 기색이다.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EU 당국과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회원국 내 이견도 없지 않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 기존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백신 외 다른 백신 승인도 EU 당국이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껏 EU가 승인한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 유일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 정부가 1,000만명분 선구매 계약을 맺고 내년 2월쯤 처음 들여오기로 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