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제8차 노동당 대회 개최를 앞둔 북한이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유입이 확인된 점을 의식한 듯 “새로운 변종 악성 비루스(바이러스)”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북한 대내용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악성 바이러스의 전파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속에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감염력이 매우 강한 새로운 변종의 악성 바이러스가 발생해 세계 여러 나라에 전파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말해 악성 바이러스의 전파 위험도가 더 높아졌고 이런 현실은 방역사업의 긴장도를 높일 것을 절실히 요구한다”면서 “어느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북한 전역의 방역 강화 노력을 자세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신문은 해안 지역 감시초소 사이에 이동초소를 더 배치하고 이중ㆍ삼중으로 비상 방역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상품을 다루고 손님을 상대하는 직매점 봉사자들의 손 소독 횟수를 늘리기 위해 소독 담당자를 새로 선정하는 등 대책이 마련됐으며, 식수 위생 보장에 면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했다.
‘국내 확진자 0명’을 주장하는 북한은 1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자 즉각 국경을 걸어 잠그고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써왔다. 방역은 북한 당국이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80일 전투’의 핵심 목표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자 다시 한번 경각심을 높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날도 “비상방역전을 더욱 강도높이 벌려 당 제8차대회를 결사보위하고 조국과 인민의 안전을 굳건히 지키자”고 강조했다.
당대회가 끝난 뒤에도 북한의 ‘초특급 방역태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관광산업 개발ㆍ육성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과 영국 등지의 북한 전문 여행사들도 내년 봄 북한 여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백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효과적이라면 여름쯤 접종자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이 마련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