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을 기록하고 귀국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ㆍ솔레어)이 귀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는 다음달로 예정된 LPGA 개막전을 건너 뛰며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마주하게 될 굵직한 세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한 숨 고르기인 셈이다.
고진영은 28일 에이전시인 세마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정상적이지 않은 시즌에 4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금왕으로 마무리 해 굉장히 신기하고 영광스럽고, 또 복잡하기도 한 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고진영의 2020시즌 결과는 그의 표현처럼 신기할 정도였다.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둔 덕에 극적으로 출전하게 된 LPGA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020시즌 상금왕에 올랐다. 18개 대회 가운데 단 4차례만 출전해 거둔 거짓말 같은 기록이다.
고진영은 내년 1월 22일 열리는 LPGA투어 2021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새 시즌을 좀 더 탄탄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고진영은 내년 3년 연속 상금왕과 도쿄올림픽 정상, 그리고 한국선수 최장기간 세계랭킹 1위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특히 최장기간 세계랭킹 1위 기록은 한 시대 최고 선수임을 입증하는 지표다. 지난해 7월말부터 최근까지 74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한 고진영은 이전 기록까지 합산하면 86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올해 세계랭킹 1위 경쟁에서 김세영(27ㆍ미래에셋)의 추격을 어렵게 따돌린 그가 내년에도 정상을 꾸준히 지킨다면 106주 동안 정상에 있던 박인비(32ㆍKB금융그룹)를 넘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