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18일째 단식 농성 중인 고(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국회가) 국민들 시선도 무섭고 재계의 시선도 무서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며 "시간만 끌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2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찾아왔는데 '집에만 가라'고 계속 요구를 한다"며 "우리 몸을 걱정하는 것보다 자기네들 처지, 이익 때문에 그러는 것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그 많은 법을 여당 단독으로 다 처리했는데 민생법안 중 가장 큰 생명안전법을 왜 기업의 눈치를 보느라고 그렇게 (처리) 하지 않는지 왜 안 하고 있는지 많이 답답하다"며 "국민들의 여론도 올라와 있고, 이 법을 만드는 명분도 충분한데 왜 그러는지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가 저희에게 와서 법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얘기를 했었다"면서 "그냥 회의 한 번 했을 뿐 되는 게 하나도 안 보이니까 저희가 어떻게 집에 갈 수 있겠냐"고 일갈했다.
이어 "현재 국회 안팎에서 몇 명이 농성장으로 들어와 단식을 시작했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단식을 같이 하겠다는 사람이 수천명에 가깝다"고 전했다.
또 "이런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기업인들은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고 하는 말이 '기업 망한다', '큰일 난다'라고만 얘기하고 있다"며 "사실 기업에서 안전장치만 제대로 한다면 계속 사람을 죽지 않게만 만든다면 기업에서 충분히 (경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 김용균씨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아들만 생각하면 항상 미안한 생각뿐이고 유족들은 평생을 아파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며 "용균아, 엄마가 너무 미안하고 너무 많이 사랑하는데 이 사랑 전해주지 못해 많이 답답하다. 보고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