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다음달 3일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일단 현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단계 올릴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을 이미 많이 놓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수의 폭발적 증가는 막았지만 감소를 위해선 더 강한 '한 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일단 지금 특별 방역 대책을 강구했고 그 부분에 기대고 있는 것 같긴 하다"면서 "만약 특별 방역이 효과를 발휘하지 않았을 때는 어떤 식으로 접근할 것인가, 그에 대한 대비는 철저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1,000명 이상을 보였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주말 동안 세 자릿수로 내려가면서 확산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다만 주말과 휴일 검사량 감소로 인해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작동한다는 얘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폭발적 증가는 막았다"면서도 "이것(확진자 수)을 감소시킬 정도는 좀 더 강하게 해야 감소가 가능한데, 딱 그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3단계 격상 시기의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교수는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전국민 코로나19 검사에 대해 "일단 규모면으로도 현실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신속항원검사 등이 정확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해서 내가 안 걸렸다고 얘기하기 어렵고, 한 번 음성이라고 해서 다음에 안 걸리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유행 상황이 커졌기 때문에 환자 치료에 집중해야 되는 상황인데 그렇게(전국민 코로나 검사) 되면 엄청나게 많은 인력들이 동원돼야 한다"며 "전국민까지는 아니어도 많은 사람 검사는 이 시기를 넘기면서 차근차근 시행되는 방식으로 가야 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제검사 또는 전수조사를 자주 여기저기 해서 확진자를 빨리 찾아내는 과정은 필요하다"면서도 "과하게 전국민해서 할 수 있는 상황은 우리나라 진단 능력을 넘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봐야 큰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