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25일 하루에만 직원 2명과 수용자 286명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88명이나 쏟아져 나왔다. 방역당국은 단층 건물에 야외 운동장까지 갖춘 경우가 많은 다른 구치소와 달리, 12층에 달하는 아파트형으로 지어진 동부구치소의 특성이 밀집도를 높여 대규모 감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두 차례 걸친 전수검사 결과 직원 20명, 수용자 478명이 확진됐다"며 "이에 따라 구치소 3개 층, 총 15개 동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구간으로 설정하는 생활치료센터에 준해 치료 및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치소 외부 인력까지 포함해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지금까지 모두 514명에 이른다.
유독 동부구치소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진 데 대해 윤 방역총괄반장은 "다른 구치소는 단층 등 낮은 건물 형태로 돼 있고 대부분의 야외활동이 운동장에서 이뤄지는데 반해 동부구치소는 12개 층 건물 5개 동으로 구성되는 등 아파트형 건물이고, 대부분의 활동이 실내에서 이뤄진다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구치소 관련 첫 확진자는 직원의 가족으로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직원이 구치소로 출근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옮겼고, 이후 구치소 직원과 수용자에 바이러스가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크다. 누적확진자가 514명에 이르는데. 이는 지난 13일 기준 수용자 인원 2,414명의 20% 수준에 이른다. 거기다 형 확정 전의 미결수들의 수감되는 곳이라 독방을 쓰는 사람은 극히 적고, 대부분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구치소 내 확진자를 분리하기 위해 "새로 지어진 구치소로 옮기는 방안과 중수본 지정 생활치료센터로 옮기는 방안 두가지를 놓고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법무부는 전국 50개 교정시설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모든 교정시설의 신규 수용자는 진단검사를 실시할 것이며, 현행 2주에서 3주로 연장된 기간을 격리하게 된다. 또한, 격리해제 전에는 PCR검사를 실시하여 음성이 확인된 이후에 기존 수용자와 함께 지내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