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자사 아나운서가 라디오 뉴스에서 여당에 불리한 내용을 원고에서 임의로 빼고 읽었다는 의혹에 대해 방송시간을 맞추기 위해 일부를 생략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KBS는 23일 공식 입장을 내고 "라디오 뉴스는 마지막에 고정적으로 날씨 기사가 방송될 수 있도록 편집자와 협의 없이 아나운서가 방송 중에 문장 일부를 생략하는 경우도 있을 수밖에 없다"며 "KBS의 신뢰도를 훼손하려는 내외의 시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보수 성향의 제1노조인 KBS노동조합은 A아나운서가 KBS1라디오 오후 2시 뉴스에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야당 의원이 제기한 '봐주기 수사' 의혹 부분을 빼고 읽고, 청문회를 앞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부동산 관련 뉴스에서 야당 비판을 임의로 생략했다고 주장했다.
KBS에 따르면 해당 뉴스는 날씨를 포함한 9개 단신뉴스가 총 5분 방송시간으로 편집됐다. KBS는 "A 아나운서는 당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편집된 순서대로 뉴스 문장 전부를 낭독할 경우 큐시트의 예상 방송 시간(6분 42초)이 실제 방송시간 5분을 초과해 (뒷부분에 배치된) 코로나19 뉴스를 방송하지 못한다는 자체 판단을 하고 앞서 배치된 뉴스의 문장 일부를 수정 또는 생략했다"고 해명했다. 문구를 수정하거나 생략한 뉴스에는 논란이 제기된 2개 뉴스 외 2개 뉴스가 더 있다고도 덧붙였다.
KBS는 자체 심의평정위원회 등 사내 절차와 사규에 따라 규정 준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