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캐나다 마그나와 1조원대 전기차 부품 합작사 세운다

입력
2020.12.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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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전기차 부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1조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세운다.

LG전자는 23일 캐나다의 마그나와 전기차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제작 합작법인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본사를 둔 마그나는 1957년 세워진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 3위의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다. 파워트레인 외 샤시,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만들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 합작법인은 인천에 들어설 예정으로, LG전자 임직원 1,000여명이 이 법인으로 이동한다. LG전자에서 분할되는 사업은 전기차에 들어갈 모터와 인버터, 차량 충전기 등이다.

LG전자의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최근 급성장중인 전기차 부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마켓에 따르면 친환경 자동차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9년만 해도 1,100만대 수준이었지만, 2025년엔 5,660만대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가진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하면서도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며 "합작법인은 LG전자의 뛰어난 제조기술력과 마그나의 풍부한 경험 등을 활용해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그나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스와미 코타기리는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급부상하는 전동화 부품 시장에서 앞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긍정 평가를 내렸다.

LG전자는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어 합작법인을 세우기 위해 VS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분할되는 사업부문이 합작법인의 지분 51%를 인수한다. 마그나는 지분 49%(4억5,300만달러·한화 5,016억원)를 가져간다. 전체 합작법인 가치는 9억2,500만 달러(한화 1조249억원)로 추산된다. LG전자는 내년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7월경 합작법인이 공식 출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이자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3년부터 전담 사업본부를 세우고 발 빠르게 움직여왔다. 이어 2018년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생산량 기준 세계 5위권)를 인수했다. 이번 파워트레인 관련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LG전자는 VS사업본부(차량 내 정보·오락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장치 중심), ZKW(램프),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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