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압축 편집으로 내용 생략... 일부 오류 사과"

입력
2020.12.21 21:40


tvN 예능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이 사실과 다른 역사 이야기를 방송한 데 대해 사과했다. 지난 12일 첫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역사 분야 스타 강사인 설민석의 입담에 힘입어 시청률 5%를 넘어서는 등 화제를 모았다.

제작진은 21일 공식입장을 통해 "방대한 고대사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방대한 이야기의 세계사를 다루다 보니 한 편 당 평균 총 4~5시간 녹화를 하고 있다. 방송시간 85분에 맞춰 압축 편집하다 보니 내용을 모두 담기 어려워 역사적인 부분은 큰 맥락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생략된 부분이 있지만 제작진은 맥락상 개연성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결과물을 송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고학 전문가인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9일 방송된 클레오파트라 편의)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것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며 몇 가지 오류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설민석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 문제의식의 극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향후 VOD 등에서는 일부 자막과 CG 등을 보강해 이해에 혼선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더 세심한 자료 수집과 편집 과정 등을 통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를 위해 자문단을 더 늘리고 다양한 분야의 자문위원 의견도 수용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세계 곳곳을 언택트로 둘러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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