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1400만원은 작가 수익 아니라 작품에 쓰인 돈"

입력
2020.12.21 19:00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자신의 SNS에 반박글 올려
"사용 규칙 정하고 심사로 뽑아...영수증 처리도 확실히"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을 지원 받은 것을 국민의힘 등에서 비판하는 것을 두고 적극 반박에 나섰다.

문씨는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19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 및 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며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예술 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씨는 "멈춰 버린 산업을 장려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하여 저를 선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것"이라며 "지원금은 별도 통장에 넣어 작가가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하고, 영수증 검사도 철저히 한다"고 반박했다.

"미술 전시회가 무슨 파티 같은 곳? 피눈물 흘리며 한점이라도 팔려는 것"

문씨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전시회를 연 것 자체도 적절하지 않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도 항변했다.

그는 "우선 방역 지침은 준수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며 "미술 전시회가 무슨 파티 같은 곳이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전시회는 작품을 파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코로나19 시국이라 사람들이 보러 오지를 않으니 팔릴 리가 없다"며 "방역 지침 때문에 몇명 이상 들어오지도 못하는데 왜 전시회를 열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문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고 그거라도 해야 겠으니 피눈물을 흘리며 혹여 한 점이라도 팔아보려는 것"이라며 "비디오 찍어서 유튜브에 올려 놓으면 다음에라도 팔리겠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국에 전시회 하지 말라는 건, 예술가들 모두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집에만 있으란 건가? 어떻게 먹고 살라고?"라며 "아무도 초대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또 "여기저기 계약해 놓아서 취소할 수도 없다"며 "만약 3단계 시행되면 바로 문 닫을 각오 하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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