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층 부산시민의 추억이 담긴 '금강공원'이 전환점을 맞게 됐다.
부산시는 최근 금강공원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대상시설 적정성 심의를 통과하면서 '금강공원 재정비사업' 민간투자 분야의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됐다고 18일 밝혔다.
해방 이후 부산의 첫 근린공원인 금강공원은 1960~80년대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나들이 공간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외면받았고, 이에 부산시는 지난 2012년부터 금강공원 재정비사업을 추진해왔다.
부산시는 당초 총사업비 1,891억원(시비 397억, 민간재원 1,494억원)을 투입해 시설 현대화와 주차장 조성, 진입광장 신설, 우장춘로 확장 등 공원 내외 공간을 재정비하는 사업으로 추진했으나, 지난해 3월 민간자본을 중심으로 △케이블카 현대화 △유희시설 및 공원주차장 신설 등 기존 21개 사업에서 크게 3개 단위로 사업을 조정한 바 있다.
그간 부산시는 시비 187억원 가량을 투입해 △노후매점 정비(2003년) △낙후된 기존 유희시설 철거(2013년) △국공유지 교환계약(2015년) △공원주차장 조성을 위한 부지보상(2016년)을 추진해왔으나,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케이블카 현대화사업이 민간투자사업대상시설 적정성 심의를 통과하고, 유희시설 및 공원주차장 신설 등에 관한 공원조성계획 결정(변경) 심의안건을 상정하면서 금강공원 재정비사업 추진에 활로를 찾게 됐다.
금강공원 재정비 민간사업 제안서에는 1966년부터 50여년간 운영해오고 있는 금강공원 내 케이블카를 곤돌라로 현대화하고, 유희시설(패밀리랜드)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공원주차장 신설과 우장춘로 확장 등 공원 주변 보행 개선 및 공원 입구 좌·우 옹벽 정비 등 시민 접근성 개선을 위한 기반시설 정비사업 등도 포함돼 있다.
이중 케이블카 현대화사업은 삼부토건㈜, 신진유지건설㈜ 등 가칭 부산케이블카㈜가 제안해 총 370억8,000만원을 투입, 현재 운영 중인 왕복식(2대, 48인승) 케이블카가 아닌 자동순환식(28대, 10인승) 케이블카를 동일한 노선으로 건설(공사 기간 18개월)하는 것으로 총 길이는 1.3㎞에 이른다.
민간사업 제안자는 일정 기간 사용 후 시에 운영권이 귀속되는 수익형 민간제안방식(BTO)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 일부개정(2020년 3월)에 따라 사업대상시설이 열거주의에서 포괄주의로 변경돼 이번 심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 민간투자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유희시설(패밀리랜드) 신설은 ㈜호텔농심이 제안했으며 총 255억원을 투입, 연면적 1만7,147㎡, 지상 4층·지하 2층 규모로, 주변 공원정비 및 우장춘로 확장 등을 포함해 시행한다. 특히 부산시가 시비를 들여 건립키로 했던 공원주차장(연면적 3,750㎡, 1층·251면)을 조성, 부산시에 기부채납을 하게 돼 시 재정부담을 다소 덜게 됐으며, 사전절차 중 하나인 공원조성계획 결정(변경)을 위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안건을 현재 상정한 상태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최근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행정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빠른 시일 내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다소 외면 받았던 금강공원이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어린시절 추억이 깃든 그 공원으로 다시 찾아오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