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장관 교체 앞두고… 전국 집값 끝모를 상승 행진

입력
2020.12.1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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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값이 역대급 상승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은 1주 만에 역대 최고 주간 상승률을 갈아치웠고, 지방까지 번진 부동산 불길은 더 번져가는 기세다. 오는 23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게도 발등에 불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12월 둘째 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29% 상승했다. 지난주(0.27%) 상승률이 이미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주에는 상승폭을 0.02%포인트 더 키운 것이다.

서울, 수도권, 지방 모두 상승세 확대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집값 상승세가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오르며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상승률이 커졌다. 28주 연속 상승세다.

강남 4구가 아파트값을 주도했다. 송파구는 지난주 0.04%에서 이번 주 0.08%로 상승률이 높아졌다. 서초구와 강동구는 0.03%에서 0.06% 상승으로 뒤 따랐다. 강남구는 0.05% 상승률을 유지했다.

이밖에 광진구 0.06%, 마포구 0.05%, 노원구 0.04%, 강서구 0.04%, 관악구 0.05% 등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저금리 유동성 확대, 입주 물량 감소 및 전세 수급 불안 등으로 매수세가 소폭 증가했다”며 “강남4구 주요 단지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은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오른 0.20%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가 0.30%, 인천은 0.15% 상승했다. 파주(1.11%)는 교통환경 개선(GTX-Aㆍ3호선 연장 등) 기대감 있는 운정신도시 인근 지역 위주로, 고양(0.88%)은 교통 호재 영향 있는 일산서구(0.99%), 덕양구(0.84%), 일산동구(0.75%) 위주로 올랐다.

지방 아파트값은 울산과 부산을 중심으로 0.38% 상승했다.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울산은 0.79% 올라 상승폭을 더 키웠다. 부산은 강서구(1.36%)와 기장군(1.22%), 부산진구(1.12%) 등을 중심으로 0.71% 상승했다.



전셋값도 상승세 지속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0.29%)보다 소폭 오른 0.30%를 기록했다. 수도권(0.24%)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았고, 지방(0.36%)은 0.02%포인트 확대됐다. 서울은 0.14% 상승폭을 유지해 77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3구 중 송파구가 0.22%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와 강남구는 0.2%, 0.19%를 기록했다.

인천과 경기는 0.34%, 0.27%를 기록했다. 인천 연수구가 0.87% 올랐고, 고양도 0.44% 상승했다. 반면 신규 입주 물량이 풀린 과천은 -0.04%로 하락세를 계속했다. 지방은 울산 0.8%, 부산 0.52%, 대구 0.33%, 대전 0.44% 등을 기록했고 세종은 1.88% 올랐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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